[비즈카페] 짝퉁 사은품 돌린 현대백화점

입력 2012-01-18 22:01


현대백화점이 프랑스 명품 브랜드 ‘롱샴’ 가방과 비슷한 디자인의 사은품을 고객들에게 나눠줘 논란이 일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3일간 서울 압구정 본점에서 30만원 이상 구매고객을 대상으로 롱샴과 겉모양이 비슷한 여행가방을 사은품으로 제공했다. 사용하지 않을 때는 완전히 접었다가 사용할 때 간단히 조립해 사용하는 방식도 비슷하다. 1000명이 넘는 고객들이 30만원 이상 물품을 구매한 뒤 이 가방을 받아갔다.

롱샴 측은 현대백화점이 자사 제품과 비슷한 사은품을 나눠주려 한다는 사실을 인터넷과 전단을 통해 알고 산업재산권 침해 소지가 있는 만큼 사은행사를 중단해 달라고 내용증명을 발송했다.

그러나 현대백화점은 “법무법인에 의뢰한 결과 실용신안권이나 디자인권 침해가 아니며 저작권상 창작적 표현에도 문제되지 않는다는 자문을 받고 사은행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롱샴이 국내에 상표권 등록 등을 해놓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롱샴 제품과 비슷한 가방을 상품으로 시장에 내놨다면 문제가 되겠지만 사은품으로 지급되면 소멸되기 때문에 법률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사은행사에 제공된 여행가방은 2년 전 모 면세점에서도 사은품으로 제공해 인기를 끌었던 제품”이라며 “여러 업체들의 제품설명을 듣고 이 제품이 좋다고 판단해 사은품으로 선택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짝퉁’ 가방을 프리미엄급 제품인 것처럼 고객들을 속여 매출을 올리려는 얄팍한 상술이라는 비난이 나온다.

이명희 기자 mh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