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체제’ 구축 나선 강만수… 회장 취임 이후 첫 인사
입력 2012-01-18 19:01
강만수 산업은행장 겸 산은지주 회장이 ‘친정체제’ 구축에 나섰다. 강 회장은 취임 이후 18일 처음 단행한 인사에서 한대우 자본시장본부장(부행장)을 이사로, 김상로 연금신탁본부장과 안양수 구조조정실장, 김열중 종합기획부장, 성기영 인사부장을 부행장으로 각각 승진시켰다.
이번 인사는 영호남과 서울 등 지역적으로 두루 나눠져 있고, 대학도 분배된 것이 특징이다. 은행 관계자는 “사람이 은행을 이끄는 게 아니라 시스템이 은행을 움직일 수 있도록 예측 가능한 인사를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 이사의 승진을 두고 말들이 많다. 한 이사는 부산 출신으로 경남 합천 출신의 강 회장과 동향은 아니지만 부산·경남(PK) 인맥이라는 점에서 강 회장 측근으로 분류되고 무엇보다 자본시장본부장으로서 강 회장 체제에서 브레인 역할을 해왔다는 점에서 수석부행장을 염두에 둔 승진인사라는 해석이다.
은행 측은 “근거 없는 설”이라고 일축했다. 김영기 수석부행장의 임기만료(4월)를 고려한 선임일 뿐 선임자인 김한철 이사와 경합이 불가피하다는 이야기다. 지난해 1월 민유성 행장 시절 단행된 인사에서도 한 이사는 부행장 9명 중 5명이 교체되는 상황에서 살아남았다. 당시 민 행장의 경기고 후배라는 점이 작용했다는 이야기가 나돌았다.
이번 인사로 미뤄 볼 때 강 회장은 기존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조직 안정성이 필요하고 그 필요에 의해 예측 가능한 인사를 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강 회장은 산은을 리딩뱅크로 키우기 위해 기업공개 등 민영화를 중점 추진목표로 추진해 왔고, 앞으로 이런 정책방향을 강도 높게 밀어붙일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국내외 시장 개척과 인수합병(M&A)도 적극 나설 전망이다.
박현동 기자 hd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