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수지 성적표 경남 1위… 서울 꼴찌

입력 2012-01-18 22:00


경남이 지난해 1년 동안 338억 달러 흑자로 16개 광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무역수지 1위를 기록했고 서울은 666억 달러 적자로 꼴찌를 차지했다. 울산은 사상 최초로 수출 1000억 달러를 돌파하며 수출 1위에 올랐다.

18일 관세청이 집계한 ‘2011년 지자체별 무역수지’에 따르면 경남은 수출이 663억3400만 달러, 수입이 325만3700만 달러로 흑자규모가 337억9700만 달러에 이르렀다. 선박, 기계류 수출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흑자(321억 달러)보다 약 7억 달러나 많은 흑자를 이뤘다.

경북이 수출 521억4600만 달러, 수입 232억3000만 달러로 289억1600만 달러 흑자를 보여 2위를 차지했다. 이어 흑자규모는 충남(263억4100만 달러), 울산(156억8400만 달러), 광주(81억1600만 달러) 등 순이었다.

반면 서울은 수출이 565만8400만 달러, 수입이 1231만4500만 달러로 665억610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규모가 큰 지자체로는 인천(-117억5600만 달러), 경기(-103억2800만 달러), 전남(-72억4400만 달러) 등 순이었다. 서울을 비롯한 거대 광역권인 주요 대도시는 수출보다 수입이 많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지속적인 적자를 기록했다.

수출은 울산이 전년 대비 42.1% 급증한 1014억8700만 달러로 2010년 1위인 경기도를 2위로 밀어내고 1위를 차지했다. 석유제품(52%), 선박(36%), 자동차(32%) 등의 수출이 많이 증가한 덕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총액 5565억 달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8.2%에 달했다.

수출실적은 경기도(875억9300만 달러)에 이어 경남(663억3400만 달러), 충남(599억5600만 달러), 서울(565억8400만 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경기도는 승용차 수출의 증가(32%)에도 불구하고 주력품목인 메모리반도체의 수출이 30%나 줄어 정상 자리를 울산에 내줘야 했다.

시 단위에서는 충남 아산시가 액정디바이스, 메모리반도체 등을 외국으로 360억 달러어치 팔아 1위에 올랐다. 구미(331억 달러), 여수(298억 달러)가 뒤를 이었다. 군 가운데는 석유제품·화공품 생산기지가 있는 울산 울주군(262억 달러)이, 구에서는 울산 남구(338억 달러)가 정상에 올랐다. 그러나 상위 10개 시·군·구가 전체 수출의 69.3%를 차지해 지역 편중이 심했다.

오종석 기자 js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