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호령하던 투구를 넥센 마운드에… 돌아온 BK “찬호형, 한판 붙자”
입력 2012-01-18 18:52
박찬호(39)와 김병현(33)의 맞대결을 국내무대에서 볼 수 있게 됐다.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는 사이드암 투수 김병현과 계약금 10억원, 연봉 5억원, 옵션 1억원 등 총액 16억원에 입단계약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로써 2007년 최희섭(33), 2008년 김선우(35) 서재응(35), 올해 박찬호 김병현까지 메이저리거 출신 1세대의 국내 복귀가 모두 이뤄지게 됐다.
김병현은 지난 2007년 해외파 특별지명으로 현대 유니콘스에 지명돼 넥센으로 권리가 승계됐었다. 하지만 그는 국내 복귀보다는 해외무대를 노크했고, 만약 돌아온다 하더라도 연고지인 KIA가 아니면 돌아가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쳐 국내 복귀에 난항이 예상됐었다.
1999년 미국프로야구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입단한 김병현은 보스턴 레드삭스, 콜로라도 로키스, 플로리다 말린스(현 마이애미 말린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에서 9시즌 동안 394경기에 나서 54승60패, 86세이브, 평균자책점 4.42를 기록했다.
김병현은 애리조나 시절이던 2001년 한국 선수 최초로 월드시리즈 무대에 섰다. 또 2004년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두 번째로 월드시리즈에 올라 동양인 최초로 양대 리그 우승을 경험했고 지난해는 일본프로야구 라쿠텐 이글스에서 활동했다.
김병현 영입을 지휘한 이장석 넥센 대표는 “2009년부터 김병현을 영입하려고 노력했다”며 “월드시리즈 챔피언 반지의 주인공이기도 한 그의 실력과 경험이 우리 팀에 유·무형으로 나타나 좋은 결실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시진 넥센 감독은 “아직 김병현의 보직을 결정하지 않았다”며 “일단 병현이를 만나서 몸상태를 체크해야 되지 않겠나. 보직은 그 뒤에 결정할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현재 넥센의 투수진을 살펴보면 구원쪽 보다는 선발 보강이 시급하다. 메이저리거 시절 최고의 마무리투수 중 한 명이었지만 선발투수로도 87경기나 나왔다. 2006년 콜로라도 로키스 시절에는 풀타임 선발로 활약, 8승12패 평균자책점 5.57을 기록하기도 했다.
김병현을 만약 선발로 기용한다면 김병현-서재응의 광주일고 출신 선발 맞대결을 볼 수 있고 김병현-박찬호라는 ‘꿈의 대결’도 기대할 수 있다.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에 체류 중인 김병현은 20일 오전 7시 15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해 공식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며칠 휴식을 취한 뒤 넥센의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 합류하게 된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