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세 빼먹기는 서울시산하기관도 마찬가지… 직제없는 자리 만들고 예산 멋대로
입력 2012-01-18 18:31
서울시는 서울산업통상진흥원(SBA), 농수산물공사, 체육회 등 산하기관 3곳의 부당채용과 예산유용 비리를 적발했다고 18일 밝혔다.
SBA는 직제에 없는 직위를 만들어 2007년부터 4억4570만원의 임금을 지급했고, 농수산물공사는 업무실적 없는 상임고문에게 2005년부터 7년간 2억5350만원을 지급했다. 체육회는 8개 종목 직장운동부를 임의로 신설하는 등 21개 팀을 방만하게 운영했다.
SBA는 또 특정 헤드헌팅사에 대표이사 추천을 의뢰하면서 수수료 명목으로 2530만원을 지급했다. 농수산물공사는 음주운전으로 면허정지된 운전원을 고용하거나 특정인을 비정규직에서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체육회는 간부 아들을 선수로 특혜 영입했다.
SBA는 시의 승인을 받지 않고 기본급을 추가인상하고, 매년 1%씩 연차급을 올렸다. 대상이 아닌 직원에게 시간외근무수당을 지급하고, 퇴직자 경조사비용 3113만원을 법인카드로 결재했다. 체육회는 전지훈련 때 간부의 가족이 운영하는 숙소를 이용하며 높은 숙박료를 내거나 증빙서류 없이 훈련비를 썼다.
시는 부당 집행된 예산을 모두 환수 조치하고, 업무를 불법으로 처리한 직원은 중징계하거나 계약을 해지할 방침이다.
김칠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