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놀이 김덕수, 55년 ‘광대 인생’ 이야기… KBS 2TV ‘낭독의 발견’
입력 2012-01-18 18:22
낭독의 발견 ‘신명 난 광대-예인 김덕수’(KBS 2TV·19일 밤 12시35분)
우리 가락으로 세계를 열광케 하는 사물놀이의 김덕수. 55년간을 광대로 살아온 그의 외길 인생이야기가 펼쳐진다.
시대와 사람들의 시선 속에서 무시당하고 천박하게 여겨지던 남사당. 그 길로 김덕수를 이끌었던 사람은 다름 아닌 아버지였음을 고백한다. 다섯 살 때 남사당인 아버지를 따라 운명이 되어버린 ‘광대’의 길, 그 첫걸음을 떠올리며 그의 저서 ‘신명으로 세상을 두드리다’를 낭독한다.
서양문화 속에서 몰락해가던 남사당. 그 마지막 순간을 함께했던 김덕수. 외국의 신명이 대중음악에 스며드는 것을 보면서 ‘언젠가는 우리 차례가 올 것’이라는 확신을 가졌다는 그는 1978년 2월 사물놀이라는 깃발을 들고 무대에 섰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그는 우리의 전통악기는 ‘자연의 울림’이라고 극찬하며 앞으로 더욱 주목해달라는 부탁의 말을 전한다.
동서양을 뛰어넘어 음악으로 인연을 맺은 피아니스트 진보라가 게스트로 출연해 김덕수와 즉흥협연을 한다. 진보라는 자신에게 우리 가락은 늘 숨 쉬는 호흡 같은 것이라며 김덕수가 자신의 음악 멘토라고 고백한다. 진보라는 정호승의 시 ‘폭풍’을 낭독, 김덕수에게 존경하는 마음을 전했다.
우리 것을 위해 평생을 바쳤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에게서 천한 광대라는 편견의 시선을 느낀다는 김덕수. 그는 새해 바람으로 “감히 우리 음악을 함부로 할 수 없다는 것을 꼭 보여주고 싶다”는 소망을 전하며 가슴속 뜨거운 열정을 담아 양주동의 시 ‘조선의 맥박’을 낭독으로 들려준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