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무너진 바벨탑

입력 2012-01-18 18:12


창세기 11장 1∼9절

노아 홍수 이후에 그의 세 아들 셈, 함, 야벳을 중심으로 사람들이 번성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은 삶의 환경이 좋은 바벨론 땅에 이르렀을 때에 바벨탑을 쌓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은 그들이 쌓는 바벨탑을 무너뜨리고 사람들의 언어를 혼잡케 하여 온 지면에 흩어버리셨습니다.

첫째, 사람들은 왜 바벨탑을 쌓기 시작했습니까? 대홍수를 경험한 셈, 함, 야벳은 엄청난 충격을 받았을 겁니다. 홍수가 끝나고 배에서 나왔을 때에 그들은 산꼭대기까지 진흙과 쓰레기로 뒤덮이고, 여기저기 사람과 짐승들의 시체가 나뒹구는 아수라장이 된 장면을 목격했을 겁니다. 그들은 마음속으로 아주 큰 결단을 하게 됩니다. 앞으로는 어떠한 홍수가 온다 할지라도 살아남아야 하겠다는 것이지요. 삶에 대한 강한 집착이 생겼을 겁니다.

둘째, 하나님은 왜 바벨탑을 무너뜨리셨습니까? 노아 홍수 이후에 분명히 하나님은 다시는 물로 세상을 심판하지 않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그러나 삶의 애착이나 집념이 강한 사람에게는 그러한 약속은 귀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바벨탑을 쌓을 수 있었던 것은 언어가 하나였기 때문이었습니다. 의사소통으로 지식적인 정보를 교환하여 쌓아지는 바벨탑은 하나님을 대적하는 표상이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지 않고 사람의 말을 따를 때 죄는 잉태됩니다. 창세기 3장 17절에서도 하나님은 아담이 범죄한 이유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않고 아내의 말을 들었기 때문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바벨탑은 삶에 대한 애착이며, 최선을 다하는 노력이지만 하나님의 입장에서 보면 하나님을 멀리하는 죄된 행위에 불과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바벨탑을 무너뜨리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셋째, 무너진 바벨탑은 복된 사건입니다. 하나님은 아무리 잘못된 사건이나 사람에 대해서도 징계로 모든 것을 끝내시는 분은 아닙니다. 하나님의 징계는 복을 주시기 위한 교정 작업입니다. 하나님은 언어를 혼잡케 하여 그들을 온 지면에 흩어버리셨습니다. 그들은 공들였던 바벨탑을 잃어버리고 소수의 그룹 단위로 여기저기 흩어져 고독감과 절망감에 싸여 한 많은 인생을 살게 되었습니다.

아브람도 갈대아 우르에서 아버지 데라와 함께 이방신을 섬기며 초라한 인생을 살고 있었습니다. 그의 조상은 거슬러 올라가면 노아의 맏아들 셈인데도 말입니다. 하나님은 그러한 아브람을 찾아오셨습니다. 그리고는 갈대아 우르를 떠나 하나님께서 지시할 땅으로 가라고 하십니다. 아브람은 하나님의 말씀을 좇아 발걸음을 떼어 놓습니다. 사람의 말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갈 때 그는 복의 근원이 됩니다. 하나님은 창세기 12장 3절에서 그러한 아브람으로 말미암아 땅의 모든 족속이 복을 받기를 원하셨습니다. 사람들이 자신들의 지식으로 바벨탑을 쌓아서는 모두가 망하는 인생이 되겠기에, 하나님은 바벨탑을 무너뜨리면서까지도 땅의 모든 족속이 복을 받게끔 만들어 가십니다.

당신의 몸에 질병이 있습니까? 사업에 위기가 왔습니까? 당신의 뜻대로 자라주지 않는 자녀가 있습니까? 이 모든 것은 당신의 바벨탑을 무너뜨리는 하나님의 사건입니다. 무너지는 바벨탑은 절망이 아니라 하나님의 사건을 꿈꿀 수 있는 복된 환경입니다. 분명한 이 믿음으로 어려움이 많아 보이는 2012년을 승리하시기 바랍니다.

박창두 목사 노량진감리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