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종현 목사의 시편] 학문을 우상숭배하지 말라

입력 2012-01-18 18:00


개혁주의생명신학은 개혁주의신학과 다른 새로운 신학이 아닙니다. 오늘날 우리의 문제는 개혁주의신학이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력을 잃은 것입니다. 개혁주의신학을 공부한 사람들에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이 드러나지 않고 있는 것이 문제입니다. 그래서 개혁주의생명신학은 우리 속에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을 회복하여 개혁주의를 실천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종교개혁자들은 중세 로마 가톨릭교회가 지켜온 ‘전통’에 맞서 성경을 우리의 신앙과 삶의 기준으로 삼아 성경적 신앙을 회복했습니다. 그런데 오늘날 한국교회와 신학교에서는 믿음의 선진들이 그렇게 힘겹게 싸워서 되찾은 그 ‘성경’의 자리에 다시 ‘신학’을 올려놓았습니다. ‘신학’이라는 ‘새로운 우상’이 성경을 강단에서 밀어낸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이 있어야 할 자리에 학문으로 연구한 ‘신학’을 두는 것이 문제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성령님의 역사하심을 따라 선포되면, 사람들이 십자가의 사랑을 알고 그 앞에서 회개하는 생명의 역사가 일어날 것입니다. 그런데 목회자들이 새로운 우상이 된 신학의 지식만 붙들고,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학문적인 지식으로 가르치면서, 많은 교회가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력을 잃게 된 것입니다. 그러므로 교회의 회복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책임은 목회자들에게 있습니다. 그런데 목회자들이 회복되려면 신학생들이 달라져야 하고, 신학생들이 달라지려면 신학자들이 달라져야 합니다. 그리고 신학자들이 달라지려면, 신학을 학문으로 숭배하는 신학자들의 태도부터 버려야 합니다.

신학은 하나님을 아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알면,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하나님을 사랑하며, 하나님께 순종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많은 신학자들이 왜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삶을 살지 않을까요? 왜 예수 그리스도를 닮은 인격으로 삶의 모범을 보이지 못할까요? 그것은 신학자들이 신학을 이성적인 학문으로만 연구하여, 지적인 작업에만 몰두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신학을 학문으로만 가르치는 신학자들에게 ‘신학은 학문이 아니다’라고 강력하게 호소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학문의 연구도 소중한 일이지만, 신학교의 강단에서는 학문적인 지식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전하고 가르쳐야 한다는 것이 ‘신학은 학문이 아니다’라는 주장의 귀결입니다. 우리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하나님보다 학문을 더 높이고 숭상할 때, 그것이 곧 학문을 우상 숭배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깨달아야 합니다. 신학은 학문으로 시작해서 학문으로 끝내서는 안 됩니다. 신학의 지식은 우리의 머리에 머무르지 않고, 우리의 가슴으로 내려와 우리의 심령을 변화시킴으로써,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을 경외하고, 하나님을 사랑하는 데까지 나아가야 하는 것입니다.

<백석대 설립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