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를 잡아라”… 민주통합 지도부 총출동

입력 2012-01-18 18:37

“부산·경남(PK)을 잡아라.” 민주통합당이 18일 4월 총선의 가장 큰 변수로 부상한 PK 지역 공략을 본격화하고 나섰다. 한명숙 대표와 문성근 박영선 박지원 이인영 김부겸 최고위원 등 새 지도부는 오전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해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했다.

한 대표는 노 전 대통령이 묻힌 너럭바위 앞에서 “저희는 지역주의를 깨뜨릴 자세로 임하고 있고, 부산에서 ‘작은 바보 노무현들’이 생겨나고 있다”며 “총선에서 승리하면 정권을 교체할 수 있다는 단단한 각오로 서 있다”고 말했다.

지도부는 권양숙 여사와 면담한 뒤 부산으로 건너가 부전동 새마을금고 강당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한 대표는 “부산의 선택이 총선 승리와 정권 교체라는 국민 승리의 진원지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또 “정권교체를 할 때는 반한나라당의 모든 세력과 개인이 합쳐서 큰 힘을 모아야 한다”며 “설이 지나면 (무소속인) 김두관 경남지사와 박원순 서울시장을 만나 입당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경남 남해, 박 시장은 경남 창녕 출신이다.

1·15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민주당 지도부가 지방 방문에 나선 것은 부산이 처음이다. 호남 색채를 벗고 면모를 새롭게 한 지도부는 PK를 전국정당화를 위한 전략적 요충지로 보고 있다.

특히 이번 총선에서 ‘낙동강 벨트’를 축으로 야당바람을 불러일으켜 지역주의 벽을 허물고 말겠다는 각오다. 부산과 경남을 가르는 낙동강을 사이에 두고 동쪽에 문재인(사상) 상임고문과 문성근 (북·강서을) 최고위원 김정길(부산진을) 전 행정자치부 장관, 서쪽에 김경수(김해을) 봉하재단 사무국장과 송인배(양산) 전 청와대 행정관 등이 표밭갈이를 하고 있다.

4년 전 18대 총선 때 부산과 경남에선 당시 통합민주당은 각각 1개 의석을 차지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이번엔 민주통합당이 전당대회를 통해 ‘호남당’ 이미지를 개선한 데다 통합진보당과의 연대가 가시화되고 있어 더 많은 의석을 확보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성기철 기자 kcs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