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사회동향 2011’… 부모부양 희망자 급감하고 노후준비 비율은 늘어

입력 2012-01-18 21:59


노후 문제가 우리 사회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부모부양에 대한 가치관이 달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부양을 자녀가 도맡아야 한다는 의견이 급감하고 있을 뿐 아니라 부모 입장에서도 자녀와 함께 살고 싶다는 의견이 크게 감소하고 있다.

통계청이 18일 발표한 ‘한국의 사회동향 2011’에서 이같이 확인됐다. 그밖에도 한국에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주로 인맥관리 목적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전체 인구 10명 중 1명 이상은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후 관심 커지고 있다=65세 이상 인구비율이 11%를 돌파하고 있는 만큼 우리 사회의 노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노후 준비를 하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지난해 65.7%로 1998년 32.9%에 비해 배 이상으로 늘었다. 노후 준비 비율은 초졸 이하 38.6%, 중졸 60.3%, 고졸 64.0%, 대졸 이상 80.5%로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높았다.

노후 준비는 경제적인 문제와 직결된다. 총저축률은 1991년 37.9%에서 2010년 32.0%로 5% 포인트 감소했으나 민간 저축률은 같은 기간 감소추세로 들어섰다가 2007년(20.2%) 이후 2010년 25.2%로 꾸준히 늘고 있다. 저축 목적이 ‘노후생활 대비’라는 의견도 2005년 13.1%에서 2008년 19.1%로 증가하고 있다.

부모부양을 둘러싼 인식도 확연하게 달라지고 있다. ‘자녀가 부모부양을 맡아야 한다’는 의견에 동의하는 비율은 1998년 89.9%에서 2010년 36.0%로 급감했고, ‘향후 자녀와 함께 살고 싶다’는 비율도 2002년 53.0%에서 2011년 29.0%로 줄었다. 이런 결과가 가족간 연대의식 약화 탓인지 자립적 노후를 선호한 때문인지는 확실치 않으나 최근 65세 이상 인구 중 1인 가구 및 1세대 가구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와 무관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SNS 활용 확산 일로=SNS 이용자가 급증하고 있다. 트위터 이용자는 2010년 6월 63만2000명에서 지난해 12월 544만명으로 1년 반 만에 8.6배가 됐다. 만 12∼49세 인터넷 이용자 4명 중 3명(76.4%)은 SNS를 쓰고 있으며 전체 인구 10명 중 1명은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이용한다.

SNS를 이용하는 목적도 이용자의 76.1%가 인맥관리를 꼽고 있어 정보교류(59.8%)나 업무(11.4%)보다 인간관계를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트위터를 이용하는 목적은 정보교류(81.6%)가 인맥관리(66.5%)보다 앞선 반면 페이스북은 인맥관리(83.3%)가 정보교류(63.3%)보다 더 중시됐다.

그밖에 남성은 소득이 높을수록 충분한 여가시간을 누리는 데 반해 여성은 고소득일수록 일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남성은 400만원 이상 고소득층에서 ‘7시간 이상’의 가장 많은 여가시간을 보내는 반면, 여성은 500만원 이상과 300만원 이상∼400만원 미만의 고소득층인 경우 여가시간이 가장 적었다. 특히 500만원 이상인 경우 남녀 간 여가시간 차이는 2시간50분으로 가장 컸다.

아울러 우리나라의 ㎾h 당 전기요금은 주택용 7.7센트, 산업용 5.8센트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에 비해 낮은 수준이었다. 2008년부터 매년 발간되고 있는 ‘한국의 사회동향’은 교육, 노동, 소득 및 소비, 사회복지, 문화 및 여가, 환경의 6개 부문에 대한 우리 사회의 주요 변화를 소개하고 있다.

조용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