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태 “수사결과 따라 책임질 것”… 국회의장직 사퇴여부 ‘주목’
입력 2012-01-17 23:27
박희태 국회의장은 2008년 한나라당 전당대회 당시 돈 봉투 살포 의혹과 관련, “검찰의 수사 결과에 따라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지겠다”는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해외순방을 마치고 18일 오전 귀국하는 박 의장은 입국장에서 이 같은 취지의 입장을 밝히고 “국민께 심려를 끼쳐 송구스럽다”며 유감을 표명할 것이라고 의장실 측이 전했다. 이는 돈 봉투 살포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에서 자신 또는 주변 측근들의 연루 사실이 드러날 경우 의장직 사퇴 등 정치적 책임을 지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한 관계자는 “박 의장은 자신의 보좌진 등이 돈 봉투 사건과 관련해 검찰의 수사를 받는 현 상황을 놓고 깊게 고심하고 있다”며 “검찰이 요청하면 조사에 응하는 등 협조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한나라당 고승덕 의원에게 300만원이 든 돈 봉투를 건넨 인물로 박 의장의 전 비서인 고명진씨가 지목되고 있으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며 “박 의장은 돈 봉투 살포와는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고 의원은 지난 9일 검찰조사에서 “돈 봉투는 전당대회 2∼3일 전 검은 뿔테 안경을 쓴 30대 초중반의 남성이 가져왔으며 전대 다음날 보좌관이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 6층 대표실에 있던 고씨에게 돈 봉투를 돌려줬다”고 진술했었다.
정재호 기자 j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