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육군 10만명 아래로… 재정위기에 해·공군도 감축

입력 2012-01-17 22:06

세계 곳곳에 식민지를 개척해 ‘해가 지지 않는 나라’로 통했던 영국의 군사력이 유럽 재정위기로 빅토리아 여왕 시대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게 됐다.

영국 국방부는 17일 정부 재정적자를 타개하기 위한 긴축재정의 일환으로 육·해·공군 병력을 줄이는 내용의 2차 육·해·공군 감축 계획을 발표했다.

감축 규모는 올해 안에 육군 2900명, 공군 1000명, 해군 300명이다. 군 당국은 각군에서 전역 지원자를 먼저 받은 뒤 감축 대상 인원에 미달할 경우 해고 대상자를 선별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육군은 10만명 미만으로 줄어든다. 영국 육군이 10만명 미만으로 감소하는 것은 빅토리아 여왕이 취임했던 1838년 이후 처음이라고 일간 더타임스는 전했다. 영국 정부는 2010년 국방전략 보고서를 통해 2015년까지 해군과 공군을 각각 5000명씩 감축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2015년 군사력 규모는 육군 9만5000명, 해군 3만명, 공군 4만명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육군은 2020년까지 8만2000명으로 준다.

영국군의 주력으로 복무중인 네팔 용병부대 구르카 여단의 경우 지난해 140명에 이어 올해 400명이 줄어 모두 3000여명 수준으로 떨어졌다. 또한 기존 항공모함을 조기 퇴역시키고 신규 건조를 늦춰 영국은 현재 전투기를 탑재한 항공모함이 전무한 상태다.

배병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