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생 선발에 인성·적성평가 반영 사회성·봉사정신 함양에 역점둘 것”… 서울대 의대 강대희 학장

입력 2012-01-17 19:29

“그동안 의과대학이 학생을 너무 성적 위주로만 뽑은 것은 아닌지, 품성과 헌신성을 고려할 순 없는지, 의대로 들어온 학생을 기능인으로만 키우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깊은 반성이 필요합니다. 앞으로 신입생 선발에 인성 및 적성 평가를 반영할 계획입니다.”

서울대 의과대학 강대희(50) 신임 학장은 17일 취임식에 앞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의과대학에서 의학지식을 전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좋은 인성을 가진 학생을 선발하는가도 중요하다”며 “학생 선발 시 좋은 품성을 갖고 있는지 평가하는 방안을 대학본부와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사는 사회 속에서 아름다운 의사의 참모습을 보여줬던 세계 보건의 수장 고(故) 이종욱 박사, 수단에서 헌신적인 의료봉사를 했던 고(故) 이태석 신부 등 환자와 시민들을 아끼고 배려하는 전인적 사회인 교육을 의학지식 전수와 병행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강 학장은 사회성과 봉사정신 함양을 위해 의대 입학 후 봉사활동을 필수 학점으로 반영하는 방안도 추진할 생각이다. 아울러 예과 교육과정을 개편해 리더십과 법, 경영, 윤리 등 인문학 분야 강의 프로그램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강 학장은 남북통일에 대비해 학내에 가칭 ‘통일의료센터’ 또는 ‘북한의료연구센터’를 설치, 우리와 의료 인프라에서 큰 차이를 보이는 북한의료체제를 심층적으로 연구해 보겠다는 복안도 공개했다. 통일 후 보건의료분야의 후유증 또는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다.

1987년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강 학장은 서울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주임교수, 연구부학장, 서울대 연구부처장, 서울대병원 초대 대외정책실장 등을 역임하고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위원, 대통령 직속 미래기획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