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중고생 통장 노린다… 용돈 미끼 계좌개설 유혹
입력 2012-01-17 19:03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조직들이 용돈을 미끼로 중·고교생에게 접근해 통장을 만들도록 한 뒤 범죄에 이용하는 사례가 급증해 교육 당국이 주의를 당부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주 16개 시도교육청에 ‘보이스피싱 조직의 학생 통장 악용방지 유의 안내문’을 보내 중·고교생이 범죄에 이용당하지 않도록 지도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17일 밝혔다.
교과부에 따르면 보이스피싱 조직은 용돈이 궁한 10대에게 접근해 1개당 10만∼15만원을 주면서 통장을 개설하도록 한 뒤 이를 넘겨받아 범죄에 악용하고 있다. 이들은 “너희는 미성년자이므로 적발돼도 처벌받지 않는다”며 현혹한다는 것이다.
보이스피싱 조직은 노숙자, 신용불량자의 명의로 대포통장을 개설해 쓰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단속이 강화되자 청소년을 노리게 된 것으로 교육 당국은 보고 있다.
교과부 관계자는 “보이스피싱 조직에게서 통장을 팔라는 제의를 받으면 거절해야 한다”며 “통장을 넘기면 그 통장은 범죄에 이용되고, 학생은 범죄에 가담한 것으로 판단돼 처벌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고승욱 기자 swk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