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K ‘가짜편지’ 신씨 형제 소환키로… 김경준 고소인 신분 조사
입력 2012-01-17 19:05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이중희 부장검사)는 천안교도소에 수감 중인 김경준(46)씨를 지난주 고소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고 17일 밝혔다.
2007년 대선 당시 ‘BBK 의혹’을 제기한 김씨는 지난해 12월 기획입국설의 근거가 됐던 가짜편지를 작성한 사람으로 치과의사 신모(51)씨 형제를 고소했다.
김씨는 고소장에서 “신씨 형제가 노무현 정부 당시 청와대와 여권의 사주를 받고 귀국한 것으로 오해할 수 있는 내용의 가짜 편지를 만들어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검찰 조사에서 “신씨 형제와 배후 세력을 처벌해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나라당은 2007년 11월 김씨가 입국하자 당시 청와대와 여당(대통합민주신당)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물증으로 김씨의 미국 수감 동료가 김씨에게 보냈다는 편지를 공개했다. 편지는 “자네가 ‘큰집’하고 어떤 약속을 했건 우리만 이용당하는 것이니 신중하게 판단하길 바란다”는 내용이었다. 편지가 공개되자 김씨가 대가를 받고 입국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그러나 신씨는 지난해 초 “편지는 내가 작성한 것”이라고 밝혔고, 배후에 여권 핵심인사와 대통령 친인척이 관여됐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김씨의 조사 내용과 과거 BBK 사건 수사기록을 검토한 뒤 조만간 신씨 형제를 불러 사실 관계를 확인할 계획이다.
고승욱 기자 swk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