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47% “그냥 참는다”… 폭력 피해, 고학년 4명중 1명꼴 경험
입력 2012-01-17 19:04
초등학교 고학년 학생 4명 중 1명은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한 적이 있으며 피해학생 중 절반은 아무에게도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지난해 9∼12월 서울시내 5개 초등학교 4∼6학년 1377명을 대상으로 학교폭력 실태를 조사한 결과 조사대상 학생의 25%가 학교폭력 피해를 입었다고 응답했다고 17일 밝혔다.
피해 유형으로는 ‘안 좋은 소문이나 기분 나쁜 말로 괴롭힘’ ‘때리거나 밀면서 괴롭힘’ ‘욕을 하며 놀림’이라고 답한 학생이 각각 20%였고 ‘불쾌한 말이나 행동(성적인 놀림)’이 9%, ‘물건이나 돈을 빼앗으며 괴롭힘’이 5%였다. 피해 빈도는 ‘가끔’(42%), ‘자주’(18%), ‘항상’(6%)이라고 답한 학생이 66%였고 ‘전혀 없다’나 ‘거의 없다’는 각각 10%, 24%에 그쳤다.
폭력을 당하고 도움을 요청했다고 답한 학생은 53%, 요청하지 않은 학생은 47%로 절반에 가까운 학생이 학교폭력 피해를 당하고도 침묵한 것으로 조사됐다. 도움을 요청하지 않은 이유는 ‘일이 커질 것 같아서’(28%), ‘이야기해도 소용없을 것 같아서’(19%), ‘대단치 않은 일이라 생각해서’(16%), ‘보복당할 것 같아서’(11%) 순이었다.
도움을 요청한 대상은 부모(45%), 교사(28%), 친구(21%)였으며 학교폭력 전문기관이나 청소년 상담실에 도움을 요청한 학생은 없었다. 학교폭력이 일어나는 장소는 등·하굣길(19%), 구석진 곳(19%), 교실(18%), 학교 복도(15%) 순이었다.
최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