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왜 뺏나” 교사에 흉기 위협 충격

입력 2012-01-17 23:35

대구의 한 고교에서 보충수업 중 여교사에게 휴대전화를 압수당한 남학생이 교사를 흉기로 위협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17일 해당 학교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이 학교 보충수업 시간에 2학년 A군(18)이 휴대전화로 게임을 하다가 여교사 B씨(29)에게 적발돼 휴대전화를 압수당했다.

A군은 보충수업을 끝내고 교실 문을 나서는 교사 쪽을 향해 “휴대전화를 돌려 달라”고 화를 내면서 자신의 주머니 속에 가지고 있던 접이식 칼을 내던졌다. 접힌 채 날아간 칼은 교실 출입문에 맞고 바닥에 떨어졌다. 이에 교사는 “일주일 뒤에 휴대전화를 돌려주겠다”며 그 자리에서 A군의 어머니와 전화통화를 해 휴대전화 압수 동의를 받았다.

하지만 A군은 계속 “휴대전화를 돌려 달라”고 항의하며 급기야는 던진 칼을 주워들고 B교사를 겨눴다. B교사는 “셋을 셀 동안 칼을 버리라”고 야단쳤고 주변 학생들이 A군을 제지하면서 상황은 끝났다는 것이다.

학교 측은 이후 학생과 교사를 상대로 경위 파악을 한 뒤 A군에 대해 권고전학 조치를 결정했다. 현재 A군은 상담실에서 따로 상담 치료를 받고 있으며 B교사는 그 다음 날부터 출근하지 않고 있다.

대구시교육청은 이날 이 학교에 대해 감사한 결과 학교 측이 이런 내용을 상급기관에 보고하지 않는 등 사건처리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관련자를 엄정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대구 북구경찰서는 해당 교사와 학생 등을 불러 조사하기로 했다.

대구=김재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