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만났다 덴마크… 런던행 담금질 제격

입력 2012-01-17 18:54

“유럽의 강호 덴마크를 잡고 14년 만에 킹스컵을 품겠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태국 킹스컵에서 파워와 스피드를 겸비한 덴마크와 2차전을 치른다. 18일 오후 6시10분(한국시간)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이번 격돌은 ‘홍명보호’의 현재 수준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경기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덴마크는 11위에 올라 있어 한국(32위)으로서는 버거운 상대임에 틀림없다. 덴마크는 최근 A매치에서 5연승의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폴란드·우크라이나에서 열리는 2012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2) 본선에 올랐다.

킹스컵 대회에 출전하는 덴마크는 유로 2012 출전 선수의 대부분이 빠져 2진급 선수들로 구성됐지만 지난해 킹스컵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전력을 그대로 보유하고 있다.

덴마크 전은 유럽 팀과의 대결 경험이 없는 올림픽 대표팀에게 새로운 경험을 쌓을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올림픽 대표팀은 런던올림픽 본선 진출을 위해 출범부터 지금까지 아시아 팀들과의 경기에 집중해 왔다.

따라서 이번 덴마크전은 23살 이하 어린 선수로 구성된 올림픽 대표팀이 유럽 선수들의 힘과 스피드를 경험해볼 수 있는 경기다.

덴마크는 노르웨이와 맞붙은 1차전에서 전반 파트리크 음틸리가(FC 노르스옐랑)의 돌파와 크로스, 마키노크 크리스토페르센(HB쾨게)의 헤딩으로 선취골을 뽑아냈다. 후반에는 동점골을 허용하면서 1대1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지만 공격 전환 능력과 몸싸움 능력이 뛰어나 만만하게 볼 상대는 아니다.

태국과의 1차전에서 3대1로 승리한 한국이 덴마크마저 제압하면 14년 만에 킹스컵 우승컵을 가져가는 데 한 발짝 더 다가서게 된다. 이 대회에서 9번이나 우승을 차지했던 한국은 지난 1998년 대회에서 월드컵 대표팀이 출전해 정상에 오른 것이 최근 우승 기록이다.

이번 대회 우승컵은 큰 의미는 없다. 하지만 내달 5일(사우디아라비아)과 22일(오만)에 열릴 2012년 런던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 나설 선수들의 사기 진작에는 그 무엇보다 큰 수확이다.

김준동 기자 jd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