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복싱챔프 김지훈 재기 무대… 1월 28일 美서 아미두와 일전

입력 2012-01-17 18:54

국제복싱기구(IBO) 주니어라이트급 전 세계 챔피언인 김지훈(25·일산주엽)이 오랜 침체에서 벗어나 재기에 나선다.

미국에서 김지훈의 매니지먼트를 돕고 있는 이현석씨는 28일(한국시간) 김지훈이 미국 워싱턴 에어웨이 하이츠에 있는 노던 퀘스트 카지노에서 야쿠부 아미두(27·가나)와 10라운드 경기를 펼친다고 17일 밝혔다. 김지훈과 아미두의 경기는 ‘ESPN 프라이데이 나이트 파이트’를 통해 중계될 예정이다.

김지훈은 2009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원정 타이틀매치에서 챔피언 졸라니 마랄리(남아공)를 TKO로 꺾고 한국 남자 프로복싱 역사상 44번째 세계 챔피언이 됐다. 1974년 남아공에서 홍수환이 밴턴급 타이틀을 획득한지 35년 만의 쾌거였다. 당시 한국에는 세계챔피언이 한 명도 없는 상황이었다.

이후 큰 무대로 눈을 돌린 김지훈은 2010년 1월 IBO 슈퍼페더급 챔피언 타이틀을 반납하고 타이런 해리스(미국), 아메스 디아즈(파나마)를 연파하면서 승승장구하다 주춤했다. 같은 해 8월15일 국제복싱연맹(IBF) 라이트급 챔피언 결정전에서 미겔 바스케스(멕시코)에게 판정패했고, 10월31일 IBF 도전자 결정전에서는 리어나도 자파비냐에게 1라운드 KO패를 당하면서 슬럼프에 빠졌다.

지난해 4월에는 강타자 앤소니 피터슨과의 재기전을 노렸으나 상대측이 부담된다며 시합을 취소했다.

이번 경기는 타이틀이 걸려 있지 않은 시합이지만 승리하면 다시 세계 랭킹에 진입하게 되는 중요한 일전이다. 22승(18KO) 7패의 김지훈과 맞붙는 아미두는 필리핀의 복싱영웅 매니 파퀴아오의 스파링 파트너로 활동한 압둘라이 아미두의 동생이다. 1m73의 키에 ‘블랙 맘바’라는 별명을 가진 아미두는 20승(18KO) 2패 1무의 강펀치를 자랑하고 있어 김지훈과 화끈한 난타전이 예상된다.

곽경근 기자 kkkwa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