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반체제 예술가 아이웨이웨이 자택 주변 감시 카메라 12대나

입력 2012-01-17 18:39

중국 반체제 예술가 아이웨이웨이(艾未未)의 집 주변에 설치된 감시 카메라가 무려 12대나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아이가 지난 15일 외출했다 귀가하던 중 ‘대략 12대쯤 되는 카메라’ 가운데 한 대를 파손하려 했다는 혐의로 경찰에 연행돼 2시간가량 조사를 받았다고 전했다.

아이는 “당시 경찰관 4명이 나에게 접근했다”며 “나는 감시카메라들을 부수지 않았고 그럴 생각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카메라를 몹시 싫어한다는 것은 말할 수 있다”면서 “한 감시카메라 밑에 ‘더 멋있게 보이도록 하려고’ 붉은 등(燈)을 달아놓은 적은 있다”고 밝혔다.

아이는 자신의 이러한 행동이 당국을 화나게 한다는 사실을 시인하면서 자신의 사생활과 개인의 자유가 침해됐기 때문에 이런 대응을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나의 도발적인 행동은 이유가 있다”며 “너무 많은 사람들이 당국의 괴롭힘을 침묵 속에서 받아들여왔다”고 지적했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