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설연휴 휴무 줄인다… 직원들 “휴식권 침해” 반발

입력 2012-01-17 18:37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이 매출 확대를 위해 설 연휴기간 하루만 쉬거나 아예 쉬지 않고 영업하기로 했다. 이에 유통업체 근로자들은 이틀 휴무를 요구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설날 당일인 23일 하루만 쉬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지난해는 설과 그 다음날까지 이틀간 휴무였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1월 1일 하루를 쉬었고 경기침체 때문에 상당수 협력회사에서 영업을 요구한 점 등을 고려해 23일만 휴무일로 정하고 다음날부터는 정상영업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 아이파크백화점 등도 지난해보다 하루씩 줄여 23일 하루만 휴업하기로 했다.

대형마트는 휴무일이 없거나 백화점보다 짧은데 올해는 그마저 없애는 분위기다. 이마트는 지난해 추석까지는 명절 당일에 하루씩 문을 닫았지만 경쟁업체 상황 등을 감안해 올해는 설에도 영업하기로 했다.

홈플러스는 지방에 있는 6개 점포를 제외하고 나머지 매장은 연휴에 모두 영업을 한다. 롯데마트는 제천점과 제주점만 설 하루 쉬고 나머지 점포는 영업한다.

농협유통이 운영하는 하나로클럽 양재점과 창동점은 연휴에도 계속 영업하고 하나로마트는 23일만 쉬기로 했다.

유통업계는 명절 휴무일을 줄이는 이유로 고객 편의를 내세우지만 결국 불경기나 업체 간 경쟁심화로 매출을 극대화하려는 조치여서 직원들을 혹사시키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유통업체 근로자들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업의 수익증대만을 위한 대형 유통기업들의 과도한 영업활동으로 노동자들의 건강권과 휴식권 침해, 주변 중소 영세상인들의 생존권 침해 등의 폐해가 여러 부문에 걸쳐 나타나고 있다”며 근로자들의 건강권 보장을 촉구했다.

이명희 기자 mh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