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금융기관 사칭 보이스피싱 설 맞아 주의 당부

입력 2012-01-17 18:39

금융기관 직원 등을 사칭해 금융정보가 해킹됐다고 속여 돈을 가로채는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이 활개치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하모(43)씨는 지난 6일 오전 “당신의 금융거래 정보가 해킹돼 모든 금융자산이 빠져나갈 수 있다”는 사기범의 전화를 받았다. 겁이 난 하씨는 보험을 해지하고 예금까지 합친 2452만원을 사기범이 불러준 ‘금감원이 관리하는 계좌’라는 곳에 보냈다.

금감원은 최근 본인확인 절차가 강화돼 카드론 보이스피싱이 어려워지자 피해자 스스로 대출을 받거나 보험을 해지하게 해 돈을 가로채는 수법이 사용되고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또 설을 앞두고 우체국 택배 반송 등을 이유로 개인정보나 금융정보를 알아내는 보이스피싱이 고개를 들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가기관은 금융자산을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전화를 걸어 자금 이체를 요구하는 일이 없다”며 “돈을 보냈다면 경찰이나 금융회사 콜센터에 전화해 사기범 통장의 지급정지를 요청하는 게 피해를 줄이는 길”이라고 말했다.

김태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