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롯데가 딸들 면세점 전쟁 2R… 호텔신라·롯데면세점, LA공항 매장 입찰도 참여
입력 2012-01-17 21:59
롯데와 삼성가(家) 딸들의 면세점 전쟁이 가열되고 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장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지난해 9월 인천공항 루이비통 면세점 유치를 성공적으로 이끌며 1승을 먼저 올린 상황. 이 사장은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의 딸인 신영자 롯데쇼핑 사장과 홍콩 첵랍콕 공항 면세점에 이어 미국 로스앤젤레스(LA) 국제공항 면세점 입찰경쟁에서도 맞붙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호텔신라와 롯데면세점은 LA국제공항 면세점 입찰에 참여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그간 LA국제공항 면세점에서는 DFS그룹이 매장을 운영했지만 올해 말로 계약이 종료됨에 따라 공항 측이 운영자를 공개 모집하고 있다. 사업자 선정은 오는 6월 말 이뤄진다.
사업자로 선정되면 내년 1월부터 10년간 주류와 담배, 화장품, 토산물, 고가 브랜드 제품 등 전 영역에서 LA국제공항 내 모든 매장을 운영할 수 있으며 개별 계약에 따라 3년까지 연장이 가능하다.
입찰에는 국내 두 업체 외에도 DFS그룹, 듀프리그룹, 듀티 프리 아메리카, 뉘앙스그룹, 트래블 리테일 USA 등 유수의 면세점 사업자들이 대거 뛰어들었다.
미국 내에서 아시아인이 가장 많이 찾는 LA국제공항은 지난해 이용자가 813만명, 면세점 매출액은 1억1754만 달러에 달한다.
호텔신라와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10월 말 홍콩 첵랍콕 공항의 면세사업권자 입찰에도 함께 참여해 다음 달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시장조사업체 ‘제너레이션 데이터뱅크’ 집계에 따르면 2010년 매출액을 기준으로 롯데는 세계 면세점업계 6위, 신라는 10위에 각각 올라있다. 호텔신라가 LA 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되면 5위도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어 순위가 뒤집힐 가능성이 크다.
이명희 기자 mh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