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2012년 47조8000억 사상최대 투자… 글로벌 경기침체 정면 돌파 의지
입력 2012-01-17 18:56
삼성이 올해 47조8000억원을 투자하고 2만6000명을 채용한다. 투자와 채용 모두 사상 최대 규모다. 투자는 사상 최대였던 지난해의 42조8000억원에 비해 12% 늘었고 채용 역시 사상 최대였던 지난해 2만5000명에 비해 4% 증가했다. 삼성의 투자규모는 30대 그룹 전체의 올해 투자 계획 151조4000억원 중 31.6%에 달하는 규모다.
삼성은 17일 세계 경기침체와 경영환경 불확실성이 있지만 미래 성장동력 확충과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이 같은 사상 최대의 투자와 채용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최근 “투자도 더 적극적으로 하고 일자리도 많이 만들겠다”며 공격 경영을 예고했었다.
분야별 투자 내역을 보면 시설투자에 지난해보다 11% 늘어난 31조원을 쏟아붓고 연구개발(R&D) 투자는 13% 증가한 13조6000억원, 자본투자는 10% 늘어난 3조2000억원 등이다.
삼성은 예년과 달리 올해 시설투자에 대한 세부계획을 내놓지 않았지만 주력산업인 반도체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0조원 이상 투자했던 이 분야에 올해도 대규모로 투자해 메모리 분야뿐만 아니라 비메모리 분야에서도 경쟁력과 시장지배력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의 또 다른 캐시카우(현금창출원)이자 성장업종인 LCD는 물론 태블릿PC와 스마트폰, 스마트 TV 등에 들어가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도 대규모 투자가 이뤄질 전망이다. 삼성은 지난해 LCD와 OLED에 대한 투자액을 2010년의 4조원과 1조4000억원에서 각각 5조4000억원으로 크게 늘렸다.
3조2000억원에 달하는 자본투자 계획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지난해보다 10% 늘려 차세대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인수합병(M&A)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담았다는 분석이다.
올해 삼성의 채용 규모는 대졸 신입사원 9000명, 경력직 5000명, 전문대와 고졸 직원 1만2000명 등이다. 고졸 인력은 지난해보다 1000명 늘어난 9000명을 뽑을 계획이다. 특히 상반기 중 사무직과 소프트웨어직 등에 대한 고졸 공채를 신설해 500명 이상 채용하고, 마이스터고 200명, 수시채용을 통해 300명을 각각 뽑는다.
이명희 기자 mh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