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의 해’… 용무늬 패션 아이템 봇물
입력 2012-01-17 18:22
‘흑룡의 해’라는 임진년을 맞아 패션업계에는 용무늬를 활용한 가방 넥타이 속옷 등 다양한 아이템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권력과 풍요, 힘을 상징하는 용은 남성적인 이미지다. 그래선지 남성용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주로 해외명품 브랜드가 주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독일 브랜드 MCM은 과감한 용 프린트가 돋보이는 한정판 ‘플라잉 드래곤’ 라인을 출시했다. 부드러운 송아지 가죽에 금빛의 대담한 용 프린트가 양각으로 처리돼 있는 쇼퍼백과 지갑이 대표상품.
미국의 액세서리 브랜드 코치는 중국 아티스트 장 란과 협업해 ‘이어 오브 더 드래곤’ 토트백과 여권 케이스를 한정 판매하고 있다. 중국의 전통 잉크 페인팅 기법으로 용을 프린트했다.
스위스 브랜드 발리도 용이 프린트된 가방과 구두 등 드래곤 컬렉션을 선보였다. 남성용품 전문브랜드 ‘알프레드 던힐’은 정교한 용 조각이 돋보이는 열쇠고리와 커프스 링크, 용무늬의 원색 넥타이를 내놓았다.
오스트리아의 크리스털 브랜드 스와로브스키는 용 크리스털 조각품과 함께 용 펜던트, 용 팔찌 장식물 등 다양한 용 아이템을 담은 ‘2012 SCS 쥬빌리 에디션 드래곤’을 선보였다. 덴마크 주얼리 판도라도 용 모양의 팔찌 장식을 내놓았다. 미국 화장품 브랜드 키엘은 선물세트 10종을 출시하면서 용의 힘찬 기운을 함께 선물할 수 있도록 용의 모습을 예술적으로 표현한 선물 박스를 마련했다.
글로벌 브랜드들이 앞 다퉈 용을 주제로 한 상품을 출시하는 것에 대해 MCM 김동림 마케팅팀장은 “세계 시장에서 아시아 시장의 비중이 커지고, 일반 소비자들도 아시아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 팀장은 “용을 모티브로 한 제품들은 유럽 미국 등지에서도 판매율이 높은 편이다. 한정판이어서 수집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말했다.
국내 브랜드들은 주로 내의에 용무늬를 활용하고 있다. 비비안은 남성전문 브랜드 ‘젠토프’에서 하늘을 향해 솟구쳐 오르는 용의 모습을 프린트한 팬티, 좋은사람들의 돈앤돈스와 보디가드 역시 금색의 용무늬가 장식된 빨간색 트렁크 팬티와 용이 그려진 드로어즈 제품을 각각 내놨다. BYC는 등쪽에 용무늬가 그려진 러닝셔츠를 선보였다.
김혜림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