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목소리] 설 준비는 지 역경제 살리는 재래시장에서
입력 2012-01-17 18:05
지역경제를 가늠할 수 있는 잣대는 재래시장이다. 지역경제 활성화와 재래시장은 맞물려 있다. 그런데 재래시장에 가 보면 한산하다 못해 썰렁하기까지 하다. 북적거리는 대형마트와 사뭇 대조를 이룬다.
재래시장은 우리 민족 고유의 풍습과 정취를 간직한 공간이다. 삶이 막막하거나 막연할 때는 재래시장에 가보자. 생생한 우리 삶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대형마트는 규격화된 서비스에도 불구하고 정감이 가지 않는다. 대형마트엔 에누리도 없고 덤도 없고 떨이도 없다. 오직 정가가 매겨져 있을 뿐이다. 물론 대형마트엔 원 플러스 원이 있긴 하다. 하지만 재래시장처럼 푸근한 인정은 없다. 재래시장에서 하는 흥정은 단순히 물건값을 두고 하는 게 아니다. 소통의 한 방식이며 오고가는 정이다.
전국 체인망을 갖춘 대형마트는 중앙집권적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지역경제를 살리려면 재래시장이 활성화돼야 한다. 재래시장에서 체감되는 온도가 지역경제의 현주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설날이 멀지 않았다. 우리 전통이 살아 있는 재래시장에서 설 준비를 하는 건 어떨까.
최일걸(전북 전주 서노송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