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 담긴 한국 전통예절 새 관광상품으로 뜬다… 중국 수학여행단, 영주 선비문화수련원 잇따라 방문

입력 2012-01-17 18:02


효(孝)를 주제로 한 한국의 전통예절교육이 새로운 관광상품으로 부상하고 있다.

중국 베이징을 비롯해 상하이, 안산, 랴오닝성, 쓰촨성 등에서 한국으로 수학여행을 온 초·중·고생 180여명은 15일부터 2박3일 동안 경북 영주의 한국선비문화수련원에서 전통예절교육을 받았다. 조선시대 선비 복장을 갖춘 학생들은 효와 선비정신에 대한 교육을 받고 큰절 등 전통예절도 익혔다.

학생들을 인솔하고 온 안산 화육고등학교의 닝위이밍(45) 교장은 “중국은 한 자녀 출산정책의 부작용으로 청소년들이 버릇이 없어지고 자신만 생각하는 이기적 성향이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며 “부모에게 효도하고 어른들을 공경하는 교육을 받기 위해 선비의 고장으로 유명한 영주를 찾았다”고 말했다. 특히 닝위이밍 교장은 “부모에게 편지쓰기 등 한국선비문화수련원의 프로그램이 중국이 추구하는 효 교육 목표와 일치한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중국 수학여행단을 유치한 경북도의 김영엽 중국홍보사무소장은 “청소년들의 예절교육에 고민하던 중국 교육부가 올해부터 국내외 어디서든 효 교육을 이수하면 학업을 인증해주는 제도를 도입했다”며 “같은 동양문화권에 위치한 우리나라가 중국 청소년들의 예절교육 현장으로 큰 관심을 끌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행사를 준비한 영주시의 김영섭 관광계장은 “지난 연말에 시범적으로 효 교육을 받기 위해 중국 학교 관계자 40여명이 영주를 방문했다”며 “최근 블루오션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 수학여행단을 지속적으로 유치하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수립하고 있다”고 밝혔다.

선비 복장을 하고 큰절 교육을 받은 청두의 초당소학교 3학년 이아지양은 “옛날에는 중국에서도 어른들에게 큰절을 했다고 들었는데 요즘은 사라지고 없다”며 “중국에 돌아가면 부모님에게 한국에서 배운 큰절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전통혼례 체험을 한 안산 화유고등학교의 리상택군은 “한국 전통혼례가 아주 흥미로웠다”며 “어른이 되면 한국에서 진짜 전통혼례를 치르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중국 학생들의 문화공연을 관람하고 예절교육을 참관한 김주영 영주시장은 “중국 학생들이 충효를 중시하는 유교문화를 한국에 와서 배우는 것을 보고 격세지감을 느꼈다”며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다양화하고 외국어 교재를 제작하는 등 영주를 전 세계 청소년들의 예절교육 산실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4박5일 일정으로 방문한 중국 수학여행단은 서울 경복궁 등 고궁과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등을 둘러본 후 19일 귀국길에 오른다.

영주=글·사진 박강섭 관광전문기자 ks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