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빔 마련 어떻게… 아이들 한복 품·길이는 가급적 넉넉하게

입력 2012-01-17 18:01


‘까치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 우리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

예전 같으면 찬바람이 불기 시작할 때부터 설을 손꼽아 기다렸다. 오랜만에 하얀 쌀밥과 고깃국을 먹을 수 있고 설빔으로 새 옷도 입을 수 있는 날이기 때문. 모든 것이 풍족해진 요즘 설날은 ‘고생절’로 평가절하될 만큼 빛을 잃었다. 하지만 오랜만에 고향을 찾는 이들은 물론 세배를 드릴 때만큼은 한복으로 곱게 단장하게 된다.

어른들은 더러 거추장스러워 잘 입지 않아도 아이들만은 한복을 입히는 집이 꽤 많다. 아이들 한복은 한 벌에 2만∼3만원선에서 구입할 수 있어 작은 부담으로 설빔을 마련해줄 수 있다.

아이들 한복을 마련할 때 가장 고민되는 것이 사이즈다. 온라인쇼핑몰 아이스타일24의 유아동복 조윤정 MD는 “한복 사이즈를 고를 때 여아는 등길이 화장 총장, 남아는 등길이 화장 바지 길이를 알면 알맞은 한복 호수를 찾을 수 있다”고 일러 준다. 등길이는 뒷목 뼈에서 허리까지, 화장은 뒷목에서 어깨뼈∼팔꿈치∼손목뼈까지, 총장은 뒷목 뼈에서 발꿈치까지의 길이를 가리킨다.

아이들이 쑥쑥 자라기도 하고 한복은 딱 맞게 입는 옷이 아니므로 넉넉한 품과 길이로 장만하면 2, 3년은 너끈히 입힐 수 있다. 남자아이들은 대님과 허리띠로 길이와 품을 조절할 수 있으므로 바지는 최대한 넉넉한 것으로 마련해도 된다.

아이들 한복은 세탁이 쉽고, 구김이 덜 가는 합성섬유가 알맞다. 물빨래를 하는 재질이라도 첫 세탁은 드라이클리닝을 해야 옷맵시를 유지할 수 있다. 그 다음부터는 미지근한 물에 중성세제를 이용해 손세탁을 해주면 된다. 금·은박 나염이 있다면 비비지 말고 살살 흔들어서 세탁해야 한다. 다림질할 때에는 헝겊을 덮고 120도 이하의 낮은 온도에서 다리는 것이 좋다. 아이들에게 한복을 입힐 때 액세서리를 갖춰주면 한결 태가 난다. 여아는 머리에 쓰는 아얌이나 화려한 수를 놓은 머리꽂이 모양의 머리띠, 배씨를 하면 귀엽다. 남아는 꽃수나 금사로 무늬를 넣은 건모를 쓰면 의젓해 보인다.

김혜림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