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진오일 1만km 넘으면 바꾸세요… 소비자원 “아무 문제없어 5000km 주기 잘못된 상식”

입력 2012-01-17 18:56


자동차 엔진오일은 5000㎞를 주행하면 바꿔줘야 한다는 통념과 달리 1만㎞ 이상 운전하고 바꿔도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과 한국석유관리원은 7개 모델의 차량 14종을 각각 5000㎞, 1만㎞ 주행한 뒤 엔진오일을 채취해 검사한 결과 주행거리별로 엔진오일의 동점도, 점도지수, 유동점 등에서 큰 차이가 없었다고 17일 밝혔다.

소비자원은 조사 차량이 1년에 3만km 이상을 운행하는 렌터카로 일반적인 자가용보다 차량 상태가 좋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소비자원은 1990년 이후 생산된 휘발유 엔진 차량의 엔진오일 권장교환주기는 1만km 이상, 최근에는 1만5000km까지도 가능하다며 운전자들이 너무 자주 엔진오일을 바꾸고 있다고 설명했다.

운전자 16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78.8%(126명)가 직접 주행거리를 파악해 엔진오일을 바꾼다고 답했고, 이 중 61.9%(78명)는 5000㎞ 이하에서 교환한다고 했다. 5000㎞ 이하에서 엔진오일을 바꾸는 응답자 중 60.3%(47명)는 자신이 하는 교환주기가 적당하다고 잘못 생각하고 있었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소비자가 교환주기를 5000㎞에서 1만㎞로 연장한다면 차량 1대당 연간 약 4만원, 전국적으로는 약 5500억원을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노석철 기자 sch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