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와 함께 하는 학회 시리즈② - '한국실천신학회'

입력 2012-01-17 16:58


한국실천신학회

한국에서 실천신학의 태동은 평양신학교에서 가르치던 선교사 곽안련(Allen Clark)이 ‘설교학’ ‘목회학’을 출간한 1920년대 중반에 이뤄졌다. 이후 1960년대에 들어 실천신학 운동이 제대로 골격을 드러낸다. 계기는 각 신학대에서 실천신학 관련 과목을 가르치던 교수들이 뜻을 모아 시작한 지방순회강연이었다. 이 순회강연은 지방 목회자들에게 큰 도움을 줬다. 당시 이 운동을 주도했던 학자들은 김소영(영남신대), 홍현설(감신대), 안희국(한신대), 허경삼(서울신대), 신현철(삼육신대) 교수 등이다.

본격적인 의미에서의 1세대 실천신학자들은 1970년대에 등장한다. 앞에 언급된 교수들을 포함해 정용섭(중앙신대), 박근원(한신대), 염필형(감신대), 이기춘(감신대), 천병욱(서울신대) 등이 그들이다. 이들은 각기 외국 유학을 마치고 귀국한 학자들이었다.

한국실천신학회가 공식 창립된 것은 72년 부산호텔에서였다. 당시 임원으론 고문에 홍현설 박사, 회장에 김소영 박사, 부회장에 허경삼 박사, 총무에 안형직 박사가 피선됐다. 한국실천신학회는 그 이듬해인 73년 창립된 한국기독교학회(당시 공동학회)의 창립멤버가 되었다.

90년대엔 학회에 큰 변화가 있었다. 학문적 분립요구가 커감에 따라 91년 ‘선교학회’, 93년 ‘교회음악학회’ ‘여성신학회’ ‘문화신학회’가 떨어져 나갔고, 97년엔 ‘목회상담학회’가 분리 독립했다. 현재의 실천신학회는 주로 예배학, 설교학, 기독교영성, 목회학, 전도학, 교회성장학, 디아코니아, 목회사회학 등을 전공하는 학자들로 구성돼 있다.

학회의 학술활동은 매우 활발하다. 학술대회를 1년에 4회나 실시한다. 2월에 개최되는 학회는 심층 토론을 위해 북미예배학회의 학술대회 방식을 채택했다. 발표논문을 사전에 이메일로 공지해 회원들이 논문원고를 읽어오게 하고, 당일 학술대회장에선 10분간의 발표자 논문소개와 5분 논찬, 60~70분에 걸친 토론으로 진행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주제에 대한 심도있는 토론이 이뤄지고 발표자는 토론장에서 나온 의견들을 모아 자신의 논문을 업그레이드한다. 5월 학술대회는 설교, 예배, 영성, 목회상담, 목회사회와 리더십, 디아코니아 등 6개 분과가 중심이 돼 공동학회 형식으로 진행한다.

9월 학술대회는 특별하다. 현재 한국에서 성장하는 교회들을 집중 연구해 사례발표를 하는 방식이다. 이는 한국교회와 목회자들에게 적지 않은 도움을 주고 있고, 발표된 사례들은 책으로 출판돼 한국교회에 제공될 예정이다.

학회의 핵심성과물을 모은 학술지 ‘신학과 실천’은 97년 창간됐다. 비교적 짧은 역사임에도 2007년에 한국학술진흥재단의 ‘등재후보지’로 선정됐고, 2010년엔 ‘등재지’로 격상돼 최고 수준의 학술지임을 인정받았다. ‘신학과 실천’은 매년 2월, 5월, 9월, 11월 4차례 발행된다. 특히 11월 발행되는 학술지는 외국어 논문집으로 꾸며진다. 학회는 학술활동외에 다른 사회적 활동도 병행하기 위해 2004년 4월 14일 ‘사단법인 한국학술단체연합회’에 가입했다. 이어 2010년 12월 28일엔 ‘비영리법인’으로 등록, 정부가 인증하는 단체가 되었다.

현재 한국실천신학회는 두 가지에 역점을 두고 있다. 또 다른 실천신학운동 기관인 복음주의 실천신학회와의 연대를 강화하는 것, 그리고 실천신학의 통전성 심화를 위해 연구의 지평을 넓히는 일이다. 이와함께 공동학술연구 과제를 위한 ‘한국실천신학 표준용어사전 편찬위원회’, ‘한국10대 성장교회 분석시리즈 발간위원회’, ‘한국세시풍속과 한국적 교회력 연구위원회’, ‘실천신학 각종 자격인증제 위원회’, ‘한국실천신학자 수필집과 설교집 발간 위원회’ 등을 발족했거나 추진중에 있다.

지금의 제15대 임원진은 이사장 위형윤(안양대), 회장 조기연(서울신대), 선임부회장 김세광(서울장신대), 제2부회장 나형석(협성대), 총무 김충렬(한일장신대) 등으로 구성돼 활발하게 학회를 이끌어가고 있다.

박동수 기자 ds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