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치방식 스마트폰 질병진단 기술… KAIST, 세계 첫 개발

입력 2012-01-16 19:15

스마트폰 ‘터치스크린’ 접촉방식을 이용해 질병을 진단할 수 있는 원천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KAIST는 생명화학공학과 박현규 교수 연구팀이 스마트폰을 비롯한 휴대용 기기로 생체분자를 검출할 수 있는 원천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16일 밝혔다. 스마트폰 등 휴대용 전자기기는 대부분 정전기방식의 터치스크린으로 작동되고, 손가락을 접촉하면 터치스크린 표면의 정전용량이 변화하면서 이를 감지해 작업을 수행하도록 설계돼 있다.

연구팀은 DNA가 자체 정전용량을 갖고 있는 점에 착안, DNA를 터치스크린 위에 놓고 정전용량 변화량을 감지한 결과 DNA의 유무와 농도를 검출할 수 있었다. DNA뿐만 아니라 세포, 단백질, 핵산 등 대부분의 생체분자가 정전용량을 갖기 때문에 다양한 생체물질의 검출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현재는 생체분자의 유무와 농도 정도만 측정할 수 있지만, 분자를 선택적으로 검출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될 경우 병원에 가지 않고도 스마트폰으로 간단한 질병을 진단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는 전망이다.

대전=정재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