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힘 빠진 인삼공사… 선두 흔들
입력 2012-01-16 18:53
프로배구 여자부의 순위 싸움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남자부가 삼성화재의 독주 속에 포스트시즌 진출 4개팀이 사실상 가려진데 따른 반사이익이다.
여자부는 전반기인 3라운드까지 KGC인삼공사가 정규리그 1위를 굳혀가는 가운데 후반기는 GS칼텍스를 제외한 나머지 4개팀이 잔여 2장의 포스트시즌 티켓을 두고 다툴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지난 11일부터 시작된 4라운드부터 하위권팀들의 대반란이 시작됐다.
선두 인삼공사만 만나면 힘을 내는 ‘꼴찌’ GS칼텍스가 인삼공사를 이긴 것이 신호탄이었다. 인삼공사는 15일 5위 현대건설에도 패해 선두 팀의 자존심을 구겼다. 맨 하위 2개팀에 연타를 얻어맞은 인삼공사는 2위 흥국생명에 10점차이던 승점이 7점차로 좁혀졌다. 이 같은 기세로는 조만간 역전도 당할 수 있는 암울한 분위기다.
인삼공사는 ‘여자 가빈’ 몬타뇨(콜롬비아)의 존재가 힘의 원천이자 아킬레스건이다. 경기당 평균 득점 37.76점으로 여자부 1위인 몬타뇨는 남자부 1위 가빈(삼성화재·33.75점)보다 득점력이 높다. 15일 현대건설 전에서는 무려 53점을 뽑았다. 몬타뇨에 대한 공격의존도가 높아지는 만큼 상대 블로킹도 몬타뇨를 집중 마크하게 된다. 몬타뇨의 체력부담은 피할 수 없게 되고 따라서 범실이 늘어나는 악순환이 인삼공사의 최대 고민이다. 15일 몬타뇨는 팀 범실(29개)의 거의 절반인 14개를 기록하며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최고의 세터 김사니가 지휘하는 흥국생명은 현대건설과 GS칼텍스를 연파, 포스트시즌 티켓 확보가 무난한 양상이다. 이제 1장의 티켓을 두고 3위 도로공사(승점25), 4위 IBK기업은행(23점), 5위 현대건설(22점)의 다툼이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가장 이목을 끄는 선수는 현대건설 새 용병 브란치카(보스니아)다. 디펜딩 챔피언 현대건설은 4라운드부터 브란치카를 가동, 흥국생명에는 분패했으나 잘 나가던 인삼공사에 제동을 걸면서 대반격을 예고했다. 브란치카는 흥국생명 전 19점, 인삼공사 전 28점으로 득점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범실이 적고 수비력도 좋아 현대건설 선봉장으로는 제격이라는 평이다.
서완석 국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