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올림픽 도전 美 에번스… “현재에 집중” 감동의 물보라 예고

입력 2012-01-16 18:53

“마흔 살이 되면 800m를 헤엄칠 수 없다고 누가 그러나요?”

16년 만에 현역에 복귀한 ‘여자수영의 전설’ 재닛 에번스(41·미국)가 오스틴 그랑프리 대회에서 4위에 오른 뒤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던진 말이다.

1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의 오스틴에서 열린 2012 오스틴 그랑프리 대회 마지막 날 여자 자유형 800m 경기에서 에번스는 1위를 차지한 사라 헨리(8분40초37)에게 비록 9초 가까이 뒤졌지만 목표로 했던 올림픽 대표 선발전 참가 기준기록(8분50초49)은 무난히 넘어섰다.

현역 선수 59명과 경쟁해 당당히 4위에 오른 에번스는 오는 6월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리는 미국 대표선발전 출전 자격을 획득, 런던 올림픽을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갔다. 특히 에번스는 800m를 집중적으로 연습한 것으로 알려져 16년 만의 올림픽 무대인 런던 올림픽 출전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에번스는 이틀 전 자유형 400m에서도 4분17초27로 기준기록(4분19초39)을 여유 있게 통과하며 올림픽 대표선발전 출전권을 획득했다.

에번스는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 3관왕(자유형 400·800m, 개인혼영 400m)에 오르고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자유형 800m에서도 금메달을 따는 등 세계 여자수영 중·장거리의 최강자로 군림했다. 그가 1989년 세운 자유형 800m 미국 최고기록(8분16초22)은 23년이 지난 현재까지 깨지지 않고 있다.

에번스는 지난해 6월 캘리포니아주 풀러턴에서 열린 재닛 에번스 인비테이셔널 마스터스 수영대회에서 여자 35∼39세 그룹 경기에 출전, 이 그룹 세계기록을 세우며 현역 복귀를 선언했다.

에번스는 AP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엘리트 선수들과의 공식경기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이후 처음”이라며 “출발이 좋아서 기준 기록을 쉽게 넘어선 것 같다”고 말했다. 에번스는 이어 “자유형 800m는 내 주 종목이었다. 그러나 그것은 다 과거의 기록이다. 현재에 집중하겠다”며 대표선발전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두 아이의 어머니이기도 한 에번스는 런던 올림픽에 출전하고 싶다며 지난해 6월 전격적으로 현역 복귀를 선언하고 끊임없이 연습을 계속해 왔다.

곽경근 기자 kkkwa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