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길 잃은 빅 초이… KIA, 임의탈퇴 공시 검토
입력 2012-01-16 18:53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빅 초이’ 최희섭(33)이 진퇴양난에 빠졌다. 최근 팀 훈련에 불참한 최희섭이 기대했던 트레이드마저 불발됐기 때문이다. 훈련에 참가하지 않을 경우 최악의 경우 올해 1년을 못 뛰게 될 수 있다.
KIA 구단 관계자는 16일 “넥센과 진행해왔던 최희섭의 트레이드 논의를 끝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KIA는 최근 최희섭이 개인 사정을 이유로 팀 훈련에 불참한 채 이적을 요구하자 넥센을 포함한 수도권 구단을 상대로 트레이드를 추진해 왔다. 하지만 가장 적극적인 관심을 보여온 넥센 마저 마땅한 카드를 내놓지 못하고 이적이 무산되면서 최희섭은 선택의 폭이 더욱 좁아졌다. 최희섭은 8일부터 광주구장에서 시작된 팀 훈련에도 합류하지 않았다.
KIA 구단은 미국 애리조나로 전지훈련을 떠난 날인 15일까지 팀에 합류해 일단 훈련을 함께하자고 최희섭에게 요청했지만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는 답만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KIA는 최희섭이 하루라도 빨리 팀 훈련에 참가하기만 바라고 있다. 또 최희섭의 기량이나 몸값에 상응하는 카드를 제시하는 구단이 나오면 언제든지 이적에 응하겠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
그러나 새 시즌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마냥 기다릴 수만도 없는 처지다.
구단에서는 최악의 상황으로 최희섭을 ‘임의탈퇴선수’나 ‘제한선수’로 묶어두는 원칙적 대응 방안까지 검토할 예정이다. 임의탈퇴선수로 공시되면 올해 1년 동안 뛸 수 없다. 제한선수로 묶이면 문제가 해결될 경우 시즌 중 복귀가 가능하다.
선동열 KIA 감독은 15일 애리조나로 전지훈련을 떠나기에 앞서 “최희섭이 빠져도 우리 타선은 결코 약하지 않다. 하려고 하는 선수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 더 낫다”며 사실상 최희섭을 팀 전력에서 제외시킨 속내를 내비쳤다.
김준동 기자 jd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