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임원회, 예장통합 회원권 제한 조치… 이광선 선관위원장 직위해제

입력 2012-01-16 07:50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16일 임원회를 열고 예장 통합(총회장 박위근 목사)에 대해 행정보류 결정을 내리고 이광선 선거관리위원장의 직위를 해제했다.

한기총 임원회는 예장통합이 한기총 정상화 대책위원회를 임의로 만들고 한기총의 업무를 방해했다는 이유를 들어 예장통합에 대한 행정보류를 무기명 투표에 부쳤으며 참석 임원 25명 중 23명의 찬성으로 가결시켰다.

이에 따라 예장 통합은 최근 행정보류된 예장 대신과 고신, 합신, 개혁(총회장 황인찬 목사)과 함께 한기총 대표회장 선거에 나서지 못하는 등 회원권이 제한된다. 임원회는 또 한기총과 한국교회를 음해하는 당연직(대표회장 공동회장 명예회장 부회장 상임위원장 특별위원장 등) 대의원의 자격도 제한할 수 있도록 결정했다.

임원회는 이광선 선거관리위원장에 대해 대표회장 선거를 며칠 앞두고 선거연기, 자유경선 등의 내용을 개인적으로 언론에 발표한 것은 선관위의 결정과 배치되고 적법하지도 않으며 심히 우려할 만한 일이라며 찬성 24표, 기권 1표로 직위해제했다. 임원회는 이승렬 예장 개혁 총회장을 새 선거관리위원장에 선출했다.

한편 한기총 선거관리위원회는 예장통합 등 교계 일부에서 선거일정 조정 등을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예정대로 제18대 대표회장 후보 정책발표회를 진행했다. 단독 입후보한 홍재철(부천 경서교회)목사는 “한기총과 한국교회가 공감하고 소통하는 역할을 감당하겠다”고 밝혔다.

홍 목사는 “‘일요일은 가족의 품으로’라는 슬로건으로 전 국민의 행복 추구권을 되찾겠다”며 “모든 국가고시를 일요일에 못하도록 하겠다”고 피력했다. 홍 목사는 또 서울시 학생인권조례 폐기에 나서겠고, 한국교회에 도전하는 세력들에게 대해 강력하고 단호하게 대처 하겠다고 했다. 그는 특히 “종교다원주의를 배격하고 적그리스도로부터 한국교회와 성도를 보호 하겠다”고 말했다.

홍 목사는 ‘한기총 집행부가 소통이 잘되지 않고 있다는 데 어떻게 생각하느냐’, ‘학력 위조 논란이 있던 데 어떻게 된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학위증명서를 내보이며 학력 위조는 없다고 밝혔다.



이광선 목사는 이날 서울 신당4동 신일교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법적으로 보장된 선거관리위원장직을 고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목사는 “선거관리는 대표회장의 책임 하에 있는 것이 아니고 선거관리위원장의 책임 하에 있는 것이며 향후 위원장이 소집하지 않은 위원 8명의 일방적인 회의소집 및 모든 결의는 무효임을 밝힌다”고 말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