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인혼 방한… “한국 측과 할 얘기가 많다” 이란산 원유 수입감축 등 협의
입력 2012-01-16 19:26
로버트 아인혼 미국 국무부 대북·대이란 제재 조정관이 16일 이란산 원유 거래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2박3일 일정으로 방한했다. 아인혼 조정관은 17일 외교통상부 기획재정부 지식경제부 등을 차례로 찾아 미국의 이란 제재 내용과 이행 계획을 설명할 예정이다.
아인혼 조정관은 이날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며 기자들에게 “그동안 논의가 필요한 다른 이슈가 많이 생겼다”면서 “한국 측과 할 얘기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 도렴동 외교부청사에서 김재신 차관보 등을 만난 자리에서 이란 핵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 공조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우리 측에 이란산 원유수입 감축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이란산 원유 수입 감축계획을 설명하고 “미국의 ‘전략적 동맹’인 한국의 특수한 상황을 감안해 국방수권법 적용을 유예 받거나 예외로 인정받는 방안을 검토해 달라”고 요구했다.
지난 1일 발효된 미 국방수권법은 이란 중앙은행과 거래하는 어떤 경제 주체도 미국의 금융기관과 거래할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 법 적용을 받게 되면 우리나라와 이란 간 원유 거래는 불가능해진다. 국방수권법 예외를 인정받으려면 이란산 원유의 수입을 ‘비중있는(significant) 규모’로 줄여야 한다. 정부 소식통은 “우리 경제에 미칠 피해를 최소화할 방안을 미국 측에 설명했다”고 말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