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는 아펜젤러 선교사 순직 110주년… 성경 전래지 마량포구에 기념관 섰다
입력 2012-01-16 21:05
우리나라 최초로 성경이 전래된 충남 서천군 서면 마량포구에 ‘아펜젤러 선교사(1858∼1902·사진) 순직 기념관’이 준공됐다. 아펜젤러선교사순직기념관 건립추진위원회(위원장 강일남 감독)는 최근 충남 서천 동백정교회(남광현 목사)에서 아펜젤러선교사순직기념관 준공 감사예배를 드렸다고 16일 밝혔다. 예배에는 기독교대한감리회 충청연회 관계자 및 강신훈 서천군의회 의장, 지역 주민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착공 2년3개월 만에 완공된 이 기념관은 연면적 350㎡(106평)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체험관, 전시관, 선교역사 자료실, 전망대 등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전망대에서는 아펜젤러 선교사의 순직 장소인 어청도를 육안이나 망원경으로 볼 수 있다.
추진위는 성도들의 정성을 모아 순직 110주년을 맞는 오는 6월 11일 개관 및 봉헌예배를 드릴 계획이며 현재 8억5000만원을 목표로 모금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 서천군과 협력하여 ‘한국 최초 성경전래지 성역화사업’을 마량포구 일원에 추진하고 있다. 기념관 아래 해변 쪽으로 성경전래길(바이블루트)과 수양관, 선교사 숙소 등의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서천군은 최근 성역화 사업 타당성 검토를 인근 용역회사에 의뢰했다.
아펜젤러 선교사는 구한말 우리나라에 건너와 서구 근대문명을 전파한 기독교 선각자다. 배재학당을 세우고 성경 한국어 번역사업 및 선교활동을 펼치는 등 교육과 선교를 통해 우리나라의 근대화에 기여했다. 1902년 전라남도 목포에서 열린 성서번역출판위원회에 참석하기 위해 배편으로 인천을 출발하여 목포로 가던 중 6월 11일 서면 마량리에서 48㎞ 전방에 위치한 어청도 인근에서 선박 충돌사고로 순직했다.
강일남 감독은 설교를 통해 “서면 마량리는 최초 성경 전래 및 아펜젤러 선교사 순교지로 기독교계뿐만 아니라 역사적으로도 뜻깊은 문화 사적지”라며 “또한 감리교의 위상 정립은 물론, 한국교회 선교의 방향을 그려내는 선교기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추진위원 남광현 목사는 “이 지역은 육지에서 아펜젤러 선교사가 순직한 장소가 보이는 유일한 곳”이라며 “크리스천들이 이곳을 방문한다면 선교에 대한 비전을 새롭게 하고 신앙적인 도전을 얻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