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영화 ‘아티스트’ 골든글로브 3개 부문 수상… ‘디센던트’ 작품상·남우주연상 2관왕 차지

입력 2012-01-16 18:04

프랑스 출신 미셸 하자나비시우스(45) 감독의 흑백영화 ‘아티스트’가 골든글로브 3개 부문을 수상했다.

1920년대를 배경으로 몰락해가는 무성영화계의 미남 스타와 유성영화계 신인 여배우의 이야기를 다룬 ‘아티스트’는 15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제69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뮤지컬 코미디 부문 작품상을 비롯해 남우주연상(장 뒤자르댕)과 음악상(뤼도빅 브뤼스)을 거머쥐었다. 이 영화는 모두 6개 부문 후보에 올랐으나 감독·여우조연·각본상은 놓쳤다.

드라마 부문에서는 알렉산더 페인 감독의 ‘디센던트’가 작품상과 남우주연상(조지 클루니)으로 2관왕을 차지했다. 여우주연상은 ‘철의 여인’에서 대처 영국 전 총리를 연기한 메릴 스트립에게 돌아갔다. 거장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은 ‘휴고’로 감독상을, 우디 앨런 감독은 ‘미드 나잇 인 파리’로 각본상을 받았다.

지난해 베를린영화제에서 금곰상을 받은 이란 아쉬가르 파르하디 감독의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는 칸 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다르덴 형제의 ‘자전거 탄 소년’을 따돌리고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다. TV 시리즈 드라마 부문은 ‘홈랜드’, 뮤지컬 코미디 시리즈 부문은 ‘모던 패밀리’, 미니시리즈·TV영화 부문은 ‘다운튼 애비’가 각각 작품상을 받았다. 배우 모건 프리먼에게는 평생공로상이 돌아갔다.

80여명으로 이뤄진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HFPA)가 해마다 주최하는 골든글로브 시상식은 전통적으로 미국 아카데미상을 전망할 수 있는 전초전으로 꼽혀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런 경향에 다소 변화가 생겨 지난 7년간 골든글로브에서 최고의 영화로 뽑힌 영화 중 ‘슬럼 독 밀리어네어’(2009)만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았다.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