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현역 25% 34곳 공천 원천 배제… 전략공천 등 합치면 지역구 136명 중 절반 이상 물갈이
입력 2012-01-16 19:20
한나라당은 16일 4월 제19대 총선에서 현역 지역구 의원 25%, 34곳에 대해 공천을 원천 배제키로 결정했다. 여기에 전략공천(20%, 49곳), 범죄 연루자, 경선 탈락자까지 감안하면 현역의원 136명(전체 144명에서 불출마를 선언한 8명 제외) 중 절반(68명)이 훨씬 넘는 인원이 자동 물갈이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비상대책위원회는 오전 국회에서 박근혜 위원장 주재로 전체회의를 열어 이같이 확정했다고 황영철 대변인이 전했다. 박 위원장은 출입기자 오찬 간담회에서 “25%로 정했지만 끝난 것은 아니며 (25%를) 넘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우선 경쟁력과 현역 교체지수를 중심으로 객관적인 평가기준을 마련한 뒤 이 기준에 따라 하위 25%의 현역의원을 공천 배제자로 분류키로 했다. 이에 따라 지역구 의원 136명 중에서 34명은 공천 신청조차 못하게 됐다. 한나라당은 이미 전체 지역구 245곳 중 20%인 49곳에서 전략공천을 실시키로 방침을 정했고 경선 탈락자도 상당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현역의원 공천 탈락자가 최대 100명에 육박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상돈 비대위원은 “변화와 개혁을 바라는 국민여론을 반영했다”면서 “종전 같으면 공천심사위원회에 전권을 줬지만 이번에는 국민의 여망을 앞당겨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이날 마련한 공천안에 대해 17일 의원총회에서 의견을 수렴한 뒤 19일 비대위에서 확정, 설 연휴 이후 곧바로 공천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공천심사위원회는 당내·외 인사 20명 이내로 구성되며 위원장을 외부인사에게 맡길 것으로 알려졌다.
황 대변인은 “설 연휴 이후 바로 공심위가 구성될 것”이라며 “비례대표 공천을 지역구 공천에 앞서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비례대표 후보자의 경우 전략영입공천 75% 외에 나머지 25%를 전문가 50명과 공모를 통한 50명 등 100명으로 구성되는 ‘국민배심원단’에 의해 선발할 방침이다.
정재호 기자 j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