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민주통합당 새 대표 “정권심판 요구 온몸으로 수용”… 취임 첫 최고위원회의 개최

민주통합당 한명숙 새 대표가 새 지도부가 다 모인 첫 최고위원회의에서부터 ‘정권 교체’와 ‘총선 혁명’을 거론하며 정부·여당에 날을 세웠다.

한 대표는 16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새 지도부는 수많은 국민의 요구와 명령인 정권을 심판하고 바꿔 달라는 그 외침을 온몸으로 받아들이겠다”고 일성을 터트렸다. 그는 이어 “총선 승리를 위해 한나라당에 반대하는 모든 세력과 개인이 힘을 모을 수 있는 작업을 해나가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총선 승리를 통해 정권을 교체해 달라는 국민들의 열망이 매우 크다. 이를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도 했다.

앞서 한 대표는 이날 새벽 6시30분쯤 문성근 박영선 박지원 김부겸 최고위원과 함께 민주통합당을 상징하는 연두색 점퍼를 입고 마장동 축산시장을 방문해 상인들의 애로사항을 들었다. 이어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한 뒤 동교동 김대중도서관에서 이희호 여사를 만났다. 그는 이 자리에서 “김 전 대통령이 열어놓은 화해의 길로 나아가서 경제를 살리고 대한민국의 안정을 찾아 대륙으로 뻗어가는 기상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당 조직개편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사무총장과 비서실장, 대변인, 전략기획본부장 등 핵심 4인방을 금명간 발표할 것이란 설이 당 주변에서 흘러나온다.

최대 관심사인 사무총장에는 전병헌 최재성 조정식 우제창 의원 등 수도권 재선 이상 현역의원이 물망에 오르는 가운데 개혁 성향의 외부인사 발탁설도 제기된다.

비서실장은 재선의 백원우 의원과 캠프 대변인을 지낸 오영식 전 의원, 한 대표가 국무총리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김성진 전 여성부차관이 거명된다. 대변인은 김유정 오종식 현 대변인의 유임설과 우상호 전 의원의 이름이 나오고 있다. 박선숙·이용섭 의원은 전략본부장과 정책위의장 등 여러 당직의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한편 한 대표는 18일 부산에서 최고위원회를 주재한 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소가 있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하고 19일에는 광주 5·18국립묘역을 참배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웅 기자 yw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