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거벗은 순례자] (19) 염려하지 말고 두려워 말라
입력 2012-01-16 18:18
희망을 품고 여기까지
왔더니 더 큰 것이
앞을 가로막고 있습니다.
아 아
이제는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갈 힘이 남아있지
않습니다. 주저앉고 싶습니다.
네 앞에 무엇이 가로막고
있더라도 두려워 말라
염려하지 말라. 이제까지
네 힘으로 여기까지 온 것으로
생각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하지 않느냐.
내가 너를 붙들고
내가 너에게 힘을 주어
여기까지 왔다는 것을
기억하여라.
주여 쉬운 길은 없나요.
제발 쉬운 길로 가게 해 주세요.
왜 이렇게 어려운 길로
저를 이끌어 가시나요.
쉬운 길은 없단다. 넓고 편한
길은 멸망의 길이요 좁고 협착한
길은 생명으로 가는 길(마 7:13,14)
이란 내 말을 잊었느냐.
주여 굳이 이러한 길로
가야 하는 까닭이 무엇입니까.
이러한 길로 가지 않으면
네가 강해질 수 있겠느냐.
철이 들 수 있겠느냐.
겸손해 질 수 있겠느냐.
나를 의지할 수 있겠느냐.
네 힘으로 가려고 하지 않겠느냐.
고통과 시련을 당하는 사람을
이해할 수 있겠느냐.
정금 같이 될 수 있겠느냐(욥 23:10).
산을 하나 넘을 때마다
강을 하나 건널 때마다
언덕을 하나 넘을 때마다
눈보라와 사투를 벌일 때마다
비바람과 싸울 때마다
폭풍우를 견딜 때마다
네가 얼마나 강해졌는지
네가 얼마나 겸손해졌는지
네가 얼마나 성숙해졌는지
너의 모난 데가 떨어져 나갔는지
네가 얼마나 빛이 나는지
너는 아느냐.
저 눈 덮인 바위산 뒤에
또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지
염려하지 말고 두려워 말라.
너를 위한 것이 기다리고
있을 뿐이란다.
나는 너의 방패요 네 영광이요
네 머리를 들게 하는 자니라(시 3:3).
그림·글=홍혁기 목사 (천안 낮은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