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판도 ‘정은’ 시대… 공동 MVP
입력 2012-01-15 19:43
삼성생명 박정은(동부)과 신세계 김정은(서부) 두 명의 ‘정은’이가 ‘별중의 별’로 뽑혔다. 경기가 비기면서 양 팀에서 MVP가 한 명씩 나왔기 때문이다.
박정은과 김정은은 15일 경기도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신세계 이마트 2011∼2012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서부(신한은행·신세계·KDB생명)와 동부(삼성생명·국민은행·우리은행)가 116대116 무승부로 마무리되면서 MVP를 공동 수상했다.
박정은은 3점슛 6개를 포함해 23점을 넣고 마지막 동점 자유투를 얻어낸 공로가 인정됐고, 김정은은 양 팀을 통틀어 최다인 37점을 쏟아 부은 경기력을 높이 평가받았다.
2005년 8월 올스타전에서도 MVP로 선정된 박정은은 두 번째로, 김정은은 생애 처음으로 MVP의 기쁨을 누렸다.
두 ‘정은’은 MVP 상금 200만원씩, 총 400만원을 말단비대증으로 투병 중인 김영희(50·2m) 전 국가대표 선수에게 전달하기로 했다.
3쿼터까지 85-93으로 뒤진 동부는 4쿼터 막판에 힘을 냈다. 경기 종료 1분여를 남기고 킴벌리 로벌슨(삼성생명)의 자유투 2개로 112-116을 만든 동부는 종료 40초 전에 강아정(국민은행)이 3점슛을 꽂아 115-116으로 간격을 좁혔다. 로벌슨이 이어진 수비에서 가로채기까지 성공한 동부는 경기 종료 0.5초를 남기고 박정은이 자유투 2개를 얻어냈다.
2개 다 넣으면 동부의 극적인 역전승으로 끝날 수 있는 기회였다.
박정은이 1구를 넣어 116-116 동점이 됐고, 그때 이호근 동부 감독이 ‘자유투 흑기사’를 자처하고 나섰다. 그러나 이 감독은 넣지 못했고, 경기는 결국 무승부로 끝났다.
김준동 기자 jd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