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간 한국 철학 연구 세종대 티에보 교수 별세

입력 2012-01-15 19:37

한국에서 30년간 한국 철학을 연구한 프랑스인 필립 티에보 세종대 국제대학원 아시아학과 초빙교수가 지난 13일 67세로 별세했다.

티에보 교수는 1982년 한문을 공부하려고 한국을 찾았다가 동양철학과 율곡·퇴계 사상 등 한국 철학에 매료돼 94년 성균관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2007년 프랑스에서 정약용의 목민심서를 번역, 출간해 프랑스 일간지 ‘라크루아’ 한국 사상의 전도자로 소개됐다. 또 소설가 한무숙이 다산 정약용의 일생을 쓴 ‘만남’과 이이의 성학집요 등을 프랑스어로 출간했다.

티에보 교수는 건국대, 한양대 등에서 강의했고 2007년부터 세종대 초빙교수로 재직하다 파킨슨병과 폐렴 등으로 건강이 악화됐다. 유족으로는 아내 카트리나 티에보씨와 한국에서 입양한 두 딸이 있다. 고인의 시신은 프랑스로 돌아갈 예정이다.

고승욱 기자 swk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