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공모대회 상금 70만원 전액 유니세프에… 산골 초등학교 학생들의 ‘아름다운 기부’

입력 2012-01-15 19:36


산골마을의 작은 학교인 경북 봉화초등학교(교장 박진식) 학생들이 각종 영상공모대회에 입상해 받은 상금을 유니세프에 기부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봉화초교는 학교 영화반 출신 학생들이 그동안 받은 상금 70만원을 최근 유니세프에 기부했다고 15일 밝혔다. 자신들의 이름이 아닌 학교 이름으로 유니세프에 성금을 전달해 모교를 알리는 데도 한몫했다.

주인공들은 다큐멘터리 ‘마이 대디(My Daddy)’를 제작해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영화반 학생 5명이다. 감독과 연출, 영어 내레이션까지 담당한 김자영(현 봉화중 1년)양, 김양의 여동생 진영(봉화초교 5년·연출)양, 백채은(봉화중 1년·촬영)양, 함선화(봉화중 1년·미술)양, 강병현(봉화중 1년·촬영)군 등이다.

자영양은 “지난해 각종 대회에서 받은 상금을 좋은 일에 쓰기 위해 친구들과 고민을 하다가 세계의 어려운 친구들을 돕는 데 쓰는 것이 뜻깊을 것 같아 기부를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마이 대디’는 자영양의 아버지가 주인공이다. 교통사고로 인한 장애를 안고 신문과 우유배달로 열심히 살아가는 그의 모습을 영화화했다. 이 작품은 2010년 제1회 경북학생영상제 대상(교육감상), 2011년 제7회 영주청소년영상제 금상, 제4회 경북청소년영상제 우수상, 제14회 YMCA 청소년영상페스티벌 금빛대상(문화관광체육부장관상), 효 체험 UCC 공모전에서 특별상을 받는 등 유명세를 탔다.

감독을 맡은 자영양은 밤새워 완성한 시나리오를 들고 이른 새벽부터 아버지를 따라다니며 직접 카메라로 촬영하고 연출해 작품 제작과정 때부터 지역사회에서 이미 화제가 된 바 있다.

박진식 교장은 “학생들이 우수한 실적을 거둬 자랑스러웠는데 상금까지 선뜻 내놓는 모습을 보며 뿌듯했다”면서 “올해는 ‘문화소외 지역 소규모 초등학교 문화예술교육활성화 방안 연구시범학교’에 응모해 예술꽃 씨앗학교의 지속적인 발전을 도모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봉화=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