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성장률 ‘마이너스’ 위기감… 노무라증권·스위스 UBS 전망

입력 2012-01-15 19:20

올 1분기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유럽발 위기로 인한 글로벌 경기 위축이 한국의 성장을 견인해온 수출에 적잖은 타격을 줄 것이라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유럽 금융시장은 국가신용등급 추가 강등이 예상되는 등 위태롭기 짝이 없다.

대신증권은 15일 한국의 전체 수출에서 10%를 차지하는 유럽연합(EU)의 성장률이 1% 하락하면 수출이 4% 감소한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크레디트스위스 등 국제 투자은행(IB)들은 올 유로존 국가들의 성장률을 -0.5∼-2%로 내다봤다.

회복 조짐은 있으나 낙관하기 어려운 미국, 무기력한 일본, 성장률 저하가 예상되는 중국, 재정적자 확대로 고민하는 인도 등 선진·신흥시장의 상황도 걱정거리다. 또 미·이란 간 갈등 격화는 원유값마저 자극하고 있다.

여기에 우리는 올해 총선·대선을 앞두고 있는 데다 북한 리스크까지 예의주시해야 한다. 금융시장의 위험지표도 높아지고 있다. 2014년 4월 만기 외국환평형기금채권 가산금리는 지난 13일 기준 175bp(1bp=0.01%)까지 뛰었고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지난 3일 154bp에서 9일 171bp로 급등해 불안감을 더해주고 있다.

노무라증권은 “올 상반기 한국의 성장률은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위스의 금융그룹 UBS도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가장 낮은 1.9%로 봤다. 올 경제가 상저하고(上低下高)의 흐름임을 감안할 때 1분기 성장률은 마이너스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조용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