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세 에번스 “런던이 보인다”… 美대표선발전 출전자격 따내

입력 2012-01-15 19:13

‘가능성을 봤다.’

불혹을 넘긴 세계 여자수영의 전설 재닛 에번스(41·미국)가 16년 만의 공식 대회에서 런던올림픽 미국 국가대표 선발전 출전 자격을 따내는 노익장을 과시했다.

에번스는 1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열린 2012 오스틴 그랑프리 대회 여자 400m 예선에서 4분17초27의 기록으로 출전 114명의 선수 중 15위를 차지했다. 비록 8명이 겨루는 결승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미국 올림픽대표 선발전 참가 기준기록(4분19초39)을 여유 있게 넘어섰다.

이로써 에번스는 오는 6월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리는 미국 대표선발전에 출전해 16년 만에 올림픽 출전에 도전하게 됐다. 이번 대회는 은퇴 후 16년 만에 처음으로 나서는 공식 레이스였다.

에번스의 코치 마크 슈버트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에번스의 목표는 우승이 아니다. 올림픽대표 선발전에 나서는 데 필요한 기록을 내는 것”이라고 말했는데 1차 목표를 무난히 이룬 셈이다. 에번스는 16일 자유형 800m 경기에 나서 다시 한 번 대표 선발전 출전권을 노린다. 에번스는 자유형 400m보다 800m에 더 중점을 두고 훈련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에번스는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3관왕(자유형 400·800m, 개인혼영 400m)에 오르고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자유형 800m에서도 금메달을 따는 등 세계 여자수영 중·장거리의 최강자였다.

그는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이 끝나고 현역에서 은퇴한 뒤에도 자신의 이름을 딴 대회를 주최하고 대변인 등으로 활동하는 등 성공적인 삶을 살아왔다. 현재 두 아이의 어머니인 에번스는 런던올림픽에 출전하고 싶다며 지난해 6월 “불가능에 도전하고 싶어 컴백을 하게 됐다”며 전격적으로 현역 복귀를 선언했다.

김준동 기자 jd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