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상문 소니오픈 3R 공동8위… 무서운 뒷심, 첫우승 야망

입력 2012-01-15 19:13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데뷔한 배상문(26·캘러웨이)이 첫 대회에서 우승을 가시권에 뒀다.

지난 시즌 일본투어 상금왕 출신인 배상문은 15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 인근 와이알레이 골프장(파70·7068야드)에서 열린 소니오픈 3라운드 경기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잡아내 4언더파 66타를 쳤다. 사흘 내내 60대 타수를 기록한 배상문은 8언더파 202타를 기록, 스티브 스트리커, 키건 브래들리(이상 미국) 등 다른 선수 10명과 함께 공동 8위로 3라운드를 마쳤다.

2009년 초청선수로 출전해 컷 탈락을 경험했던 배상문은 전날 공동 30위에서 무려 22단계를 뛰어오르는 무서운 뒷심을 발휘했다. 12언더파 198타로 공동 1위인 제프 매거트, 매트 에브리(이상 미국)와는 4타 차이로 마지막 날 경기 결과에 따라 역전도 가능하다.

이날 드라이버샷 평균 비거리 305야드를 기록하며 장타를 뽐낸 배상문은 파5홀인 9번과 18번 홀에서 사흘간 버디 5개를 쓸어 담았다. 초반 8개 홀에서 파 행진을 하던 배상문은 9번 홀(파5)에서 버디를 잡았고 17, 18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아 3라운드를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배상문은 “초반에 버디가 나오지 않아 마음이 급해질 수 있었지만 차분히 기다리자는 생각으로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며 “우승까지 하면 좋겠지만 욕심을 내면 마음이 쫓길 것 같다. 마지막 날에는 톱5, 톱3 안에 들자는 생각으로 매 샷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최경주(42·SK텔레콤)는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어 3언더파 67타를 기록, 5언더파 205타가 돼 공동 50위에서 공동 34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전날 무너졌던 최경주는 “오늘도 초반에 그린 스피드에 적응이 되지 않았다”며 “점차 적응을 했기 때문에 4라운드 경기가 기대 된다”고 말했다.

재미교포 존 허(22)는 3언더파 207타로 공동 51위, 노승열(21·타이틀리스트)은 1언더파 209타를 기록해 공동 64위에 머물렀다.

한편 전날 이번 대회 출전한 한국(계) 선수 가운데 강성훈(25·신한금융그룹)과 재미교포 리처드 리(25)·나상욱(29·타이틀리스트), 뉴질랜드 교포 이진명(22·캘러웨이)은 컷 탈락했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