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욕의 한국 문화유산 역사 집대성… ‘문화재청 50년사’ 발간

입력 2012-01-15 18:27


경복궁에 조선총독부 건립 공사 실시(1920), 한국전쟁 통에 광화문 피폭으로 소실(1950), 공주 백제 무령왕릉 발굴(1971), 경주 천마총과 황남대총 발굴(1973), 서울 몽촌토성 발굴(1984), 태안 앞바다 고려청자 보물선 인양(2007), 국보 1호 숭례문 방화로 전소(2008), 조선왕실도서 100여년 만의 귀환(2011)….

굴곡 많은 우리 문화유산의 역사를 집대성한 ‘문화재청 50년사’가 최근 발간됐다.

1961년 문화재관리국으로 발족한 이래 문화유산 보존·관리를 전담하는 중앙행정기관으로 50년을 걸어온 문화재청이 ‘어제를 담아 내일에 전합니다’라는 주제 아래 문화재 및 정책 변화상을 본사(本史) 편과 자료 편 두 권(각 920쪽)에 담았다.

본사 편에서는 문화재청 주요 정책과 사업을 시대 순서로 정리했다. 문화재보호법 제정(1962), 한·일 문화재 협정 체결(1965), 충주 중원고구려비 발견(1979), 석굴암·불국사·해인사장경판전·종묘 등 우리 문화재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첫 등재(1995), 북관대첩비 일본서 환수(2005) 등 크고 작은 일들을 자료사진과 함께 실었다.

자료 편은 대한제국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문화재 수난 그리고 복원’ ‘문화유산의 발굴과 정비’ ‘국외 소재 문화재 환수’ 등 주제별로 화보를 곁들여 담았다.

1929년 일제가 경복궁을 조선박람회장으로 조성한 후 그린 안내도와 경주 황남대총에서 출토된 찬란한 신라 금관(사진)이 영욕의 한국사를 상징한다. 국민과 함께한 추억의 사진전과 원로 인사들의 인터뷰 및 회고록도 실었다.

이광형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