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가 복음에 귀닫은 원인 찾다… 美 LA 베데스다대 김만태 교수 저서 6개국서 동시 출간

입력 2012-01-15 18:08


미국 LA 베데스다대학교 김만태(선교학·사진)교수의 저서가 미국의 권위있는 학술 전문 출판사인 피터랭(Peter Lang Publishing)에 의해 해외 6개국(미국 영국 독일 스위스 벨기에 오스트리아)에서 동시 출판됐다.

영문판인 이 책의 제목은 ‘스리랑카 여자 성년식’(The Puberty Ritual in Sri Lanka)이다. ‘불교도와 기독교인의 의식 및 태도비교연구’란 부제가 붙었다. 문화와 복음의 만남이라는 주제를 깊이 다룬 이 책은 김 교수가 스리랑카에서 선교 사역 중 겪은 문화적 이슈를 자세히 기록했다.

김 교수는 14일 전화인터뷰를 통해 이 책을 쓰게 된 배경을 소개했다.

“스리랑카 불교도 마을에서 영어학교를 운영하던 중 13살 여학생이 2주 동안 결석해 학생집을 방문했습니다. 그런데, 부모는 그 여학생이 여자 성년식 기간 중이므로 그 어떤 남자도 만날 수 없고 혼자 있어야 한다는 대답이었습니다.”

김 교수는 “학교에서도 당연하게 인정하는 이 제도를 이해할 수 없었고 여자 성년식이 스리랑카 사람들에게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기독교인들도 이 여자성년식을 할 수 있는가? 하는 질문이 결국 이 책을 쓰게 했다”고 밝혔다.

“스리랑카는 포르투갈, 네덜란드, 영국으로부터 450년 간 식민지로 있다가 1948년에 독립했고 개신교인은 전 인구의 1%에 불과 합니다. 그 이유는 이곳을 통치했던 이들이 스리랑카인들의 문화를 반기독교적이라 하여 금지시켰고, 반면 스리랑카인들은 기독교를 자신들의 전통과 문화를 배척하는 서양 종교라고 인식했기 때문입니다.”

김 교수는 “스리랑카의 여자 성년식은 점술과 같은 민간종교적 요소가 있지만, 그 내면에는 가족 및 친족, 이웃 공동체의 결속이라는 사회적 가치가 담겨 있어 성년식 자체를 금지시키면 스리랑카인들에게 성경적으로 인정될 수 있는 사회적 가치까지 금지시키는 결과가 된다”고 피력했다.

특별히 이 책이 관심을 끈 것은 여자 성년식을 성경적으로 승화, 타종교인들이 예수님을 접할 수 있는 장으로 삼고, 동시에 기독교를 스리랑카 사람들의 문화와 가치를 배척하는 종교가 아니라 존중하는 종교로 재인식하게 함으로 복음에 마음이 열리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연세대 영문학과, 한세대 신학대학원(M.Div), 풀러신학교(Th.M, Ph.D)를 졸업한 김 교수는 그동안 저서 ‘선교사의 생활과 사역’ ‘타문화사역과 리더십’을 기독교문서선교회에서 출간했다. 현재 ‘세계선교학 사전’의 번역 및 책임감수를 맡고 있다.

‘스리랑카 여자 성년식’은 현재 하버드, 예일, 컬럼비아, 스탠포드, 에모리 대학 등 미국 내 주요대학 도서관에 소장돼 있으며 아마존 닷컴(amazon.com)과 피터랭(peterlang.com)에서도 판매되고 있다.

김무정 기자 k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