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스마트TV 패권’ 굳혔다… ‘CES 2012’ 결산

입력 2012-01-13 19:16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제품 전시회인 ‘CES 2012’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훨씬 강해진 스마트 기능으로 세계 가전시장을 주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무대였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전통적인 TV강자였던 소니와 파나소닉을 제치고 주도권을 공고히 하고 있음을 CES를 통해 과시했다.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조차 국내 업체들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놓고 “일본이 한국을 따라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극찬했다.

이 TV는 소니가 2007년 개발해 판매했으나 제조원가를 낮추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시장을 선점하는 데 실패했다. 이 사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연구개발을 거쳐 개발에 성공했고 가격도 55인치 크기를 1000만원 수준에서 책정할 수 있을 정도로 경쟁력을 갖췄다. 후발 주자로 나섰지만 전세를 뒤집은 셈이다.

결국 양사의 이 TV는 CES에서 주최 측과 주요 매체가 주는 상을 휩쓸었다.

삼성전자의 55인치 슈퍼 OLED TV가 CES 주최 측인 가전제품제조자협회(CEA)로부터 비디오 디스플레이 부문 ‘CES 최고 혁신상(Best of CES Innovations)’을 받았다.

CEA는 삼성 OLED TV에 대해 “정확한 색 재현력과 최고의 기능을 갖췄고 고성능 듀얼코어 칩셋을 장착해 첨단 스마트TV의 성능을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슈퍼 OLED TV는 또 정보기술(IT) 매체인 ‘파퓰러사이언스(Popular Science)’로부터 ‘CES 최고제품(Best of CES 2012)’에 꼽혔고, G4 TV로부터는 ‘Best of the Best Products’, Stuff 매거진으로부터 ‘CES Hot Stuff Award’ 수상작에 올랐다.

명함 크기의 ‘에볼루션 키트’를 TV 뒷면에 꽂기만 하면 TV의 핵심 프로세서와 메모리 등 모든 기능이 최신 버전으로 업그레이드되는 이 TV의 스마트 에볼루션 기능은 ‘CES Editor's Choice Award’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LG전자의 55인치 3D OLED TV는 현지 유력 IT 전문 매체 ‘씨넷’으로부터 ‘베스트 오브 CES’, ‘베스트 오브 쇼’로 선정됐다.

‘베스트 오브 CES’는 CES 전시회에 참가한 2700여개 기업의 제품 중 온라인 투표를 통해 선정된 10개 우수제품에 주는 상으로, 이 중 최우수 제품은 ‘베스트 오브 쇼’로 선정된다.

씨넷은 이 제품에 대해 “최상의 디자인, 4㎜에 불과한 두께를 자랑하고 디자인을 새로운 단계로 끌어올렸다”고 평가했다.

미국 유명 IT 전문 블로그인 ‘테크노 버팔로(TechnoBuffalo)’도 LG 제품을 차세대 TV 분야에서 유일하게 ‘CES의 최고 제품’으로 선정했고, 미국 소비자 제품 분야 최고 권위지인 ‘파퓰러 메카닉스’는 ‘편집실 선정 최고 제품’으로 LG OLED TV를 선정했다.

노석철 기자 schroh@kmib.co.kr